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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묻힌 한글날 ‘571돌’… 온 가족이 방문할만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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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묻힌 한글날 ‘571돌’… 온 가족이 방문할만한 곳은?

입력
2017.10.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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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내에 위치한 한글놀이터. 긴 추석 연휴에 끼어 자칫 잊을 수 있는 ‘제571돌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보면 좋은 장소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위치한 한글놀이터. 긴 추석 연휴에 끼어 자칫 잊을 수 있는 ‘제571돌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보면 좋은 장소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9일은 올해 571돌을 맞은 한글날이다. 하지만 열흘이 넘는 긴 추석연휴에 끼어 그 의미가 잊힐 수도 있다. 긴 연휴를 마무리 짓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볼만한 명소를 꼽아봤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8번출구를 나오면 ‘한글가온길’ 을 걸을 수 있다. ‘한글가온길’이란 한글 탄생지인 경복궁, 한글을 지켜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의 집터가 있는 곳으로 한글의 역사와 관련한 숨은 이야기가 담긴 길이다. 새문안로3길과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난 세종대로23길의 별칭이기도 하다. 이 길에는 특히 ‘한글숨바꼭질’이라는 이름 아래 한글을 주제로 디자인한 18점의 작품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련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는 이달 12일까지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전이 열린다. 전시관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동국정운, 난중일기, 충무공 장검 등이 전시돼 있고, 정병규, 빠키 등 현대 미술가들이 훈민정음과 난중일기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설치ㆍ영상ㆍ회화 작품 등도 관람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도 한글날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한글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현대미술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와 외국인들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ㆍ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직장인들이 평소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에도 숨은 의미가 있다. 동상 앞에는 당대에 발명한 양부일구, 측우기, 혼천의가 놓여있고, 세종대왕 왼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들려 있다. 광화문역 지하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세종이야기’라는 전시실에는 세종의 민본사상, 한글 창제 등을 정리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종로구는 9일 ‘한글날 기념 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의 식전행사로 세종대왕 어가 행렬을 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어가 행렬 재현모습.
종로구는 9일 ‘한글날 기념 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의 식전행사로 세종대왕 어가 행렬을 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어가 행렬 재현모습.

한글날을 기념한 축제도 열린다. 종로구청은 9일 ‘한글날 기념 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를 연다. 이날 본행사에 앞서 세종대왕 어가행렬도 재현할 계획이다. 경복궁 흥례문에서 시작해 세종마을 통인시장 앞 정자까지 어가행렬이 이어진다. 선두에 설 세종대왕 역할은 세종대왕 17대손이자 현재 세종마을에 거주중인 종로구민이 맡는다.

본행사는 세종마을 통인시장 앞 정자 옆 특설무대에서 치러지며 2차 훈민정음 반포식이 진행된다. 조선 전기부터 대궐 안 잔치 때 선보였던 춤과 노래 등 축하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시민들이 추석 연휴 동안에도 한글날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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