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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이케아-롯데,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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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이케아-롯데, 언제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7.10.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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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2호 고양점도 롯데와 연합

한 건물 나눠 쓰는 ‘복합점포’ 시스템

부산지역 차기 점포도 ‘롯데몰’ 근처

신세계ㆍ현대 등 경쟁업체 불만 비쳐

오는 19일 경기 고양에 문을 여는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단지 조감도. 총 4층 규모의 건물 중 롯데아울렛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점포로 활용 하고 이케아는 2~3층에 입점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오는 19일 경기 고양에 문을 여는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단지 조감도. 총 4층 규모의 건물 중 롯데아울렛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점포로 활용 하고 이케아는 2~3층에 입점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오는 19일 문을 여는 ‘이케아 고양점’이 국내 이케아 1호 점포인 광명점에 이어 롯데아울렛과 또 다시 손을 잡으면서 롯데와 이케아의 밀월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 모두 공식적인 공식적 계약 관계는 없는 ‘일시적 협력’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향후 오픈하는 추가 점포에서도 롯데와 이케아가 연합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오는 19일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에 국내 2호점포인 이케아 고양점을 오픈한다. 총 4층 규모의 건물 중 롯데아울렛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점포로 활용 하고 이케아는 2~3층에 입점한다.

한 지붕안에 서로 다른 회사 매장이 들어서는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복합매장 형태다. 서로 다른 별도 건물을 인접한 지역에 지어 시너지를 노렸던 이케아 광명점보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 긴밀해진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협력해 문을 열었던 광명점이 2015년 매출 3,080억원으로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치를 기록하자 이케아도 롯데와 협력관계 효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거 같다”며 “영업면적이 3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에 롯데와 복합 점포를 열기로 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롯데도 고양점 인근에 들어선 ‘신세계 스타필드’를 견제하기 위해 이케아와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롯데는 우선 이케아와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입점 브랜드 수를 수도권 아웃렛 최대 규모인 120여 개로 늘렸다. 또 되도록 많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식음료와 리빙 등 상품 종류수도 일반 아웃렛의 2배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이케아를 주로 방문하는 주요 고객층이 20~30대 젊은 층인 것을 고려해 이들 젊은 층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유명 맛집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점포 입정이 확정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케아와 롯데는 손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부산지역이다.

현재 이케아는 ‘동부산관광단지’에 점포를 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롯데몰 동부산점’이 영업 중이다. 양측 다 구체적 협력관계에 대해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케아와 롯데가 부산에서도 연합전선을 구축해 부산ㆍ경남 지역 상권 장악에 나섰다는 게 유통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아웃렛과 대형 쇼핑몰의 경쟁자로 부상한 이케아가 유독 롯데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가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경쟁 유통사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 참석해 ‘이케아도 다른 대형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의무 휴업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롯데ㆍ이케아 연합 세력의 확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케아가 롯데와의 공식 파트너 관계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만큼 이케아가 향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사와 손을 잡는 전략을 추구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는 우선 국내 최대 유통사인 롯데와 협력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롯데를 공식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 안착해 영향력이 커지면 이케아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유통사와 손을 잡을 명분을 남겨두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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