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주 인기는 옛말… 소비 갈수록 줄어
맥주 수입, 양주 제치며 사상 첫 1위
막걸리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불황에 잘 팔려 서민 술로 통하던 소주도 비슷한 신세로 전락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탁주(막걸리) 내수량은 8만8,0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막걸리 내수량은 2008년 4분기부터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9년 4분기에는 94.6%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내더니 2010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율을 찍었다.
그러나 2012년 1분기(11.8%)를 끝으로 가파른 성장세에 마침표가 찍혔다. 이후 역성장한 막걸리 내수량은 2014년 0.7%로 소폭 증가한 적 외에 매 분기 꼬박 마이너스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2015년 3분기에는 -7.7%까지 감소 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2000년대 중후반 당시 발효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막걸리도 인기를 끌었지만 반짝 인기였던 셈이다.
막걸리의 인기는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시들하다. 올해 2분기 막걸리 수출량은 2,000㎘로 17.5% 감소했다. 막걸리 수출량은 2012년 1분기(-18.7%)부터 5년 이상 쭉 감소하고 있다. 불황에 잘 팔려 대표적인 서민 술로 통하는 소주도 막걸리와 비슷한 신세다. 올 2분기 소주 내수량은 33만7,000㎘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주 내수량 역시 2016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최근 들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수입 맥주는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7월 맥주 수입액은 1억4,392만 달러(약 1,637억9535만 원)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양주를 제치고 수입 주류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혼술 열풍이 불면서 수입 맥주 인기가 커진 영향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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