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tvN 오후 10.50)
고종의 막내딸인 덕혜옹주(손예진)는 숱한 역경을 치른다. 유배나 다름없는 일본 유학길에 오른 뒤 오빠 영친왕(박수영) 부부와 생활을 한다. 두 나라의 비극적인 정세로 인한 희생양이다. 덕혜옹주는 일제 앞잡이 한택수(윤제문)의 성화에 못 이겨 일본에서 내선일체를 선전한다. 절망에 빠진 덕혜옹주에 희망의 바람이 분다. 어린 시절 인연을 맺은 김장한(박해일)이 나타나 그를 돕는다. 김장한(박해일)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군인으로 위장했지만, 상하이 임시정부와 함께 영친왕과 덕혜옹주의 망명을 추진하는 독립투사다. 위험을 무릅쓰고 황녀로 당당히 살 것인가,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굴욕을 감수할 것인가. 덕혜옹주는 거사를 감행한다.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에 영웅 서사 대신 버림 받은 인간의 비극을 차분하게 쫓는다.
알쓸신잡 (XTM 오전 11.00)
교양프로그램도 재미있을 수 있다. 작가 유시민,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확자 정재승, 가수 유희열 등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쏟아낸 입담을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맥주를 주제로 시작된 수다는 ‘인간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로 옮겨진다. 종잡을 수 없는 화두에 출연자들의 개성 있는 의견이 폭죽처럼 터진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9편 몰아보기.
관상 (OCN 오후 1.30)
얼굴만 보고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관상가 내경(송강호)이 세력가의 관상을 보며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다 격동의 세파에 휩쓸린 얘기를 담았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데뷔하며 청춘스타로 각광 받았던 배우 이정재가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사한 작품이다. 김혜수, 백윤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여럿 출연해 긴장감이 팽팽하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진 못했다”는 대사의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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