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 은퇴식에서 끝내 굵은 눈물을 흘렸다. 선수 시절 내내 늘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답게 "사회에서도 더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가 끝난 후 은퇴식을 가졌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한 뒤 23년간 누볐던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하는 자리였다.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이승엽의 이름을 계속해서 연호하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눈물을 흘릴 지 아닐 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던 이승엽은 은퇴식 시작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애썼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은퇴식 뒤 이어진 영구 결번식에서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다. 팀의 우승은 물론 은퇴식 자리까지 설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로야구에서 23년을 뛰면서 정말 기뻤던 날, 슬펐던 날, 행복했던 날이 너무 많았다"며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사회로 떠난다"고 작별을 고했다.
팀에 남을 후배들을 향한 당부도 남겼다. 이승엽은 "여기 많은 후배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에게 큰 격려를 보내주시면 다시는 실수하지 않고,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3년간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항상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를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 언젠가는 여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사회에서 더 열심히 살겠다"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승엽은 끝으로 그라운드를 둘러싼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마지막으로 운동장을 돌았고,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으며 은퇴식을 마무리지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인터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조정래 감독 “죽는 날까지 싸워야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