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석(28ㆍ수원시청)이 4년 만에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문형석은 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 이하) 결정전(3전2선승제)에서 경기대 동기이자 같은 팀 동료 임태혁(28)을 3-1로 눌렀다. 이로써 문형석은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등극 이후 4년간의 기다림 끝에 꽃가마를 탔다. 반면 자신의 통산 12번째 금강장사를 노렸던 임태혁은 아쉽게 1품에 머물렀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금강장사에 올랐던 문형석은 이후 꾸준히 장사대회 8강에 진출했지만 매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특히 2015년에는 금강장사 결정전에 2번이나 올랐음에도 두 번 모두 1품에 머물렀다.
때문에 이번 대회 문형석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금강급 최강자 이승호(수원시청)와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이 예선에서 탈락했음에도 통산 12번째 금강장사를 노리는 임태혁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문형석은 보란 듯이 4강까지 진출했고, 결승에서 임태혁과 맞붙었다. 이미 이들은 4년 전 만나 문형석이 승리한 바 있다. 이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임태혁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문형석은 첫 번째 판을 잡채기로 가져온 뒤 두 번째 판을 내줘 1-1을 이뤘다. 문형석은 동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두 번째 판을 잡채기로 승리했고, 마지막 판을 뿌려치기로 마무리해 3-1로 경기를 마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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