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은 마지막도 '이승엽'다웠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하는 이승엽을 위한 '전진배치'였다. 김하수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전성기 시절 3번 타자로 나섰기 때문에 오늘도 3번으로 냈다"고 밝혔다. 국민타자의 마지막을 위한 배려였다.
이승엽은 홈런으로 응답했다.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1회 1사 3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 섰다. 상대 선발 한현희의 볼 2개를 연속으로 지켜본 이승엽은 3구째를 받아 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 떨어졌다. 이승엽의 시즌 23번째 홈런이자 통산 466호포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로 앞두고 "(마지막 경기인데) 어제는 안타고 치고 싶고, 홈런도 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늘 하루를 부상 없이 잘 보내고 싶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몸을 낮췄지만, 이승엽은 이승엽이었다. 피날레까지 홈런으로 완벽하게 장식하며 '홈런타자' 이승엽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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