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ㆍ도심서 4색 가을축제
억만송이 국화ㆍ은빛 갈대 넘실
낙안읍성에선 시골장터 개장
정원도시 전남 순천의 가을이 4색(色)으로 물들고 있다. 정원을 주제로 한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치유와 생태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정원갈대축제, 도심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이 펼쳐지는 팔마시민예술제, 과거로의 시간여행인 낙안민속문화축제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한 제4회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오는 14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과 해룡면 신대지구에서 열린다. 작가부, 학생부, 일반부 3개 부문 55개 팀이 ‘이미 가까운 정원’ 주제로 작은 정원을 조성해 전시 중이다. 이번 행사는 지방에서 열리는 유일한 정원 디자인 경연대회로 가장 큰 규모다.
억만 송이 국화와 은빛 갈대의 유혹이 넘치는 정원갈대축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11월 5일까지 한 달 여간 동문 일원에서 열린다. 쌈바&플라워 퍼레이드, 문라이트 퍼레이드, 미디어아트쇼, 마칭밴드, 로맨틱밴드, 버스킹 등 공연과 억만송이 국화와 갈대, 억새 등 가을화훼 연출, 낙우송길, 메타세콰이어길을 볼 수 있다.
동천갯벌공연장에서는 뮤지컬 갈라쇼가 열리고 매주 토요일 프랑스정원에서는 가면무도회가 펼쳐진다. 추석연휴 기간 잔디마당에서 전통연 만들기, 떡메치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순천만습지에서는 각종 체험ㆍ판매부스와 새벽선상투어를 운영하는 등 정원과 습지를 주제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35회 팔마시민예술제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시청 앞 광장, 장명로, 시민로, 연향 패션의 거리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첫날 시민가장행렬과 개막난장, 가수 크라잉넛의 특별공연 등 화려한 개막행사가 열리고 14일 거리예술 공연과 시민의 날 전야제, 15일 시민행복플러스 합창제 피날레로 구성했다.
기간 중 행사장 곳곳에서 거리예술 공연과 버스킹이 열린다. 특히 고층건물 벽을 타고 펼치는 플라잉 공연을 처음 선보인다. (구)시민극장에서 젊은층이 함께 즐기는 디제잉파티, 프린지 공연, 푸드파티, 시네마순천(16mm 이동영사)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전통문화예술 공연과 차 문화 행사, 옥천을 중심으로 설치미술, 시민도깨비마켓, 천변푸드포차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옛 풍미정을 팔마시민미술관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1층에서 회화, 서예, 미술 등 전시가 이뤄지며 2층에서는 역대 시민의 상 수상자를 비롯한 순천학, 시민활동 내용이 전시된다. 팔마오픈스튜디오, 사생대회, 백일장 등이 함께 열린다. 연향 패션의 거리에서는 가수 박미경과 팬텀싱어 특별공연이 열리며 합창제, 노래자랑을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는 20일부터 사흘간 제24회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2020 세계문화유산 등재, 낙안읍성 세계인의 품으로’ 주제의 이번 행사는 백중놀이, 성곽쌓기, 기마장군순라의식 등 전통행사와 도립국악단 공연, 군악, 사물놀이 등 전통민속 체험행사로 운영된다.
동춘서커스, 마술, 인간문화재가 총출연하는 국악특별공연이 마련되고 전국사진촬영대회, 농악경연대회도 함께 개최된다. 풍요로운 계절에 남도의 미각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전통음식 페스티벌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ㆍ특산품을 직거래하는 시골장터와 엄마밥상을 전시ㆍ판매한다.
옛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삼베옷 만들기 길쌈재현과 벼 탈곡, 인절미 만들기, 낙안읍성 팔진미 시식행사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장을 운영하고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큰 줄다리기와 전시행사도 열린다.
순천시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인 순천은 정원과 갈대, 읍성마을, 천년고찰 등이 있어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며 “문화와 예술이 있고 맛과 멋, 정이 넘치는 순천에서 가을정취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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