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윤아는 고려 최고의 거부 은영백의 외동딸이자 혼혈 세자 왕원(임시완 분)과 그의 하나밖에 없는 벗이자 왕족인 왕린(홍종현 분)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은산 역을 맡았다. 원과 린은 처음부터 은산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은산의 마음은 마지막 회 전날까지 알 수 없었다. 어떤 결과로 극이 마무리가 될지 예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원산(임시완-윤아)과 린산(홍종현-윤아) 커플 각각을 지지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결국 결말은 원작 소설과 동일하게 원이 린과 은산을 떠나게 해주고 자신은 원나라로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윤아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원의 내레이션이 찡하다”고 평하면서 “마지막 대본을 보고 나서야 누구와 이뤄지는지 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둘한테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마음도 들면서 은산도 자신이 누굴 더 좋아하는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그대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멜로의 느낌은 린에게 있었고 원은 그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챙겨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은산은 마음 깊숙이 큰 상처를 안고 살지만 구김살 없이 밝게 자란 인물이다. 털털함을 넘어 호탕하기까지 한 그의 성격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윤아는 은산과 자신의 비슷한 부분으로 밝은 성격을 꼽았다. “초반 산이 캐릭터의 밝았던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뒤로 갈수록 산이는 씩씩하게 일을 해나가고 혼자 견디는 편인데 그런 부분은 나보단 조금 더 성숙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왕은 사랑한다’는 윤아의 첫 사극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의미 있었던 작품이었다. 더불어 평소 많이 보던 조선의 의복이 아닌 화려함이 가득한 고려 시대의 의복은 윤아의 외모를 더욱 빛나게 했다.
윤아는 “사극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한 점도 있다. 다행히 다들 사극이 어울리는 편인 것 같다고 하더라. 워낙 예쁘게 찍어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 내겐 새로운 시대의 경험이었다. 예쁘게 꾸며 입는 신이 나오긴 하지만 사실 나는 활동복을 많이 입는다. 예쁜 옷을 더 입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산이는 자유롭게 다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사극이 가채를 많이 올리거나 옷이 많이 껴입으면 힘든 장르이지 않나. 산이는 활동복을 주로 입어서 편했던 게 많았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윤아는 “감정의 폭이 굉장히 넓었던 것 같다. 사극 속 여성 캐릭터이지만 기존 사극과 달랐다. 대사가 ‘사이다’인 것도 있었고 ‘여자 여자’한 모습부터 액션신까지 다양했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남자들과 견주어도 지지 않을 만큼 강인한 체력과 무술 실력을 과시했던 은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액션 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춤을 췄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어려웠다. 사극을 하다 보니까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더라. 계속 산속에 함께 있다 보니까 잘 보였다. 현대극은 장소 이동이 많은 편이라 누가 우리 스태프인지 헷갈릴 때도 있는데 사극은 우리끼리만 있으니까 보조 출연자분들까지도 함께 하니까 배울 점이 많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사극의 특성 때문에 더 응집력이 생기기도 한데다가 특히 이번 작품은 앞서 윤아가 했던 다른 작품들보다 가장 또래 동료들이 많았던 현장이기도 했다. 윤아는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자주 만나고 있다. 꾸준히 유지가 되는 것을 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인원이 워낙 많아서 시간 되는 사람만 모여도 다섯 명은 모인다. 만남을 주도하는 친구는 때때로 다른데 급모임을 할 때 정리를 제일 잘 해주는 사람은 후라타이 역할했던 김재운이다”리고 털어놨다.
얼마 전에는 이 친구들과 함께 현재 군생활 중인 임시완의 면회를 가기도 했다. 윤아는 “13명이 차를 대절해서 다녀왔다. 단체로 가니까 다녀오기 좋았던 것 같다. 운전은 베스트 드라이버 홍종현이 했다”라고 밝히며 “임시완이 드라마는 못 봤다고 하더라. 아마 10시면 취침인가 보더라. 그래도 나와 같이 드라마를 찍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사인 CD 몇 장을 주고 왔다. 무슨 힘이 있을 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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