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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업] 과식은 눈으로만 '전설의 먹방'

입력
2017.10.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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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김민경이 ‘휴게소 특집’편에서 핫도그를 크게 한 입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김민경이 ‘휴게소 특집’편에서 핫도그를 크게 한 입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풍성한 상차림으로 흐뭇해질 추석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할 음식의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더할 나위 없는 한가위가 다이어트 중이거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고역. 딱히 음식 마련을 하지 않은 1인 가구에겐 언감생심이다. 먹는 것만 봐도 포만감을 느껴지는 방송들로 칼로리 과다 음식을 대신하고, 추석 음식 없는 서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먹방’계의 간판인 ‘맛있는 녀석들’과 ‘삼시세끼’ 중 전설이 된 방송들을 소환한다.

30대가 반한 ‘맛있는 녀석들’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4명의 개그맨들이 “한 입만!”을 외치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케이블채널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내년 1월이면 3년째를 맞는다. 한결 같은 ‘먹성’으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으며 장수 프로그램 대결에 합류했다. ‘먹선수’, ‘먹깨비’, ‘뚱4’ 등으로 불리는 이들의 ‘먹방’은 남녀 30대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101회 방송인 ‘삼시몇끼’편에서 김준현이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101회 방송인 ‘삼시몇끼’편에서 김준현이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삼시몇끼’편에서 문세윤이 조기와 고사리를 넣고 상추쌈을 싸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삼시몇끼’편에서 문세윤이 조기와 고사리를 넣고 상추쌈을 싸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출연자들이 고사리조기찌개를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출연자들이 고사리조기찌개를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101회 ‘삼시몇끼’편

여자 30대 최고시청률은 101회 ‘삼시몇끼’편이 차지했다. 4.5%(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받았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자들은 100회 특집으로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촬영 장소였던 전북 고창을 찾아 1박2일 동안 그야말로 먹기만 했다. 이날 촬영분은 100회와 101회로 나뉘어 2주 연속 방송했다. 101회에선 잔치국수와 고사리조기찌개가 침샘을 자극했다. 국수 한 줄기라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먹는 ‘면별사’ 김준현의 진지한 모습과 뼈를 바른 조기를 상추쌈으로 ‘승화’시킨 문세윤의 맛있는 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먹만한 쌈을 한 입에 밀어 넣는 ‘문선생’(‘맛있는 녀석들’에서 불리는 문세윤의 애칭)의 기술은 역시 최고!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126회 김치말이국수와 슈하스코(브라질 전통요리) 편에서 출연자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126회 김치말이국수와 슈하스코(브라질 전통요리) 편에서 출연자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② 126회 ‘김치말이 국수와 슈하스코’편

여자 30대가 본 최고시청률 2위를 차지한 ‘김치말이 국수와 슈하스코(브라질 전통요리)’ 편은 3.7%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날 네 명의 ‘먹선수’들은 시원한 김치말이국수로 더위를 날린 뒤 15가지 종류의 고기를 무한리필 해 먹을 수 있는 브라질 전통요리 레스토랑을 찾았다.

“면발은 끊지 않는 법”이라며 ‘면치기’ 기술을 발휘해 김치말이국수를 쉼 없이 흡입하고, 그릇째 국물을 들이키는 모습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나 “고기 사랑”을 외치는 네 명의 ‘먹선수’가 벌이는 슈하스코 고기 퍼레이드는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123회 ‘문세윤 특집’편에서는 밭일을 한 뒤 먹는 김치전,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기사식당, 춘천으로의 여행이 펼쳐졌다. 방송화면 캡처
123회 ‘문세윤 특집’편에서는 밭일을 한 뒤 먹는 김치전,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기사식당, 춘천으로의 여행이 펼쳐졌다. 방송화면 캡처

③ 123회 ‘문세윤 특집’ 편

남자 30대 최고 시청률은 ‘문세윤 특집’(2.8%)편이 차지했다. 문세윤이 계획한 스케줄에 맞춰 맛집을 탐방하는 과정이 그려렸다. 일단 문세윤은 시골로 ‘먹깨비’들을 데리고 가 밭일부터 시작했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은 문세윤의 주문에 투덜대는 것도 잠시, 새참으로 나온 김치전과 막걸리를 들이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시골 어머니가 즉석에서 부쳐주는 김치전의 향연에 네 사람은 힘든 것도 잊는다. 문세윤은 ‘미식가’인 택시운전사들이 찾는 기사식당, 자동차로 123㎞를 달려 도착한 춘천에서도 먹거리를 찾는다.

81회 ‘휴게소 특집’편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인기 먹거리인 떡볶이, 핫도그, 소시지, 감자, 토스트 등이 소개됐다. 방송화면 캡처
81회 ‘휴게소 특집’편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인기 먹거리인 떡볶이, 핫도그, 소시지, 감자, 토스트 등이 소개됐다. 방송화면 캡처

④ 81회 ‘휴게소 특집’편

남자 30대 최고시청률 2위는 ‘휴게소 특집’(1.8%)편이다. 네 사람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있는 먹을 거리를 찾으며 색다른 경험으로 초대했다. 특히 야외 식탁에 옹기종이 모여 앉아 핫도그, 떡볶이, 감자, 토스트, 소시지, 떡꼬치, 식혜 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휴게소 먹거리들을 한 자리에 펼쳐 놓는다. 유민상과 김민경은 핫도그와 소시지를 두 손에 들고 먹방의 진수를 보여준다. ‘양손권법’을 이용해 핫도그와 소시지를 한 입씩 이어먹는 식탐은,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에게 포만감을 안겨줄 게 분명하다.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순간, ‘삼시세끼-바다목장’

이서진과 에릭, 그리고 윤균상이 그리는 득량도의 여름은 언제나 설렌다. 느긋한 섬 생활의 낭만에 빠져들 때쯤 ‘에셰프’ 에릭이 그려내는 황홀한 레시피에 오감이 춤을 춘다. 시청자가 가장 사랑한 ‘순간 최고의 시청률’은?

한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한 tvN ‘삼시세끼-바다목장’에서 해신탕을 끓여 먹는 장면이 ‘먹방’ 순간 최고의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처
한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한 tvN ‘삼시세끼-바다목장’에서 해신탕을 끓여 먹는 장면이 ‘먹방’ 순간 최고의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처

① 1회 해신탕(한지민 편)

한지민의 깜짝 등장에 놀란 세 명의 남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연하다. 이서진이 한지민 앞에서 꼼짝 못하고 당하는(?)는 장면만으로 웃음을 줬다. ‘먹방’으로 본 순간 최고시청률 1위(12.2%)는 한지민과 에릭이 함께 한 해신탕 만들기다. 이서진이 볶은 은행 껍질을 벗기면서 한지민에게 “고정(출연)하자”고 이야기하고, 한지민이 해신탕 재료인 닭과 인삼을 손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설현은 ‘삼시세끼-바다목장’에 출연해 크게 썬 감자를 넣은 수제비를 만들었다. 방송화면 캡처
설현은 ‘삼시세끼-바다목장’에 출연해 크게 썬 감자를 넣은 수제비를 만들었다. 방송화면 캡처

② 6회 감자수제비(설현 편)

무뚝뚝한 이서진의 다른 면모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친절한 서진씨’의 모습이 12.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촉촉히 비가 내리는 득량도에 온 아이돌그룹 AOA의 멤버 설현은 수제비를 만들었다. 야무지게 밀가루를 치대어 반죽을 완성하고 양파와 감자를 썰어 재료를 준비하는 설현의 손길이 전파를 탔다. 수제비 재료를 손질하는 설현을 지켜본 이가 바로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자신이 바라보는 걸 설현이 부담스러워하자 슬쩍 자리를 피해 육수를 끓이기도 했다. ‘배려 서진’이 시청자들에게 이토록 인기가 있을 줄이야.

에릭과 이서진, 윤균상은 ‘삼시세끼-바다목장’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제훈에게 콩나물불고기를 대접했다. 방송화면 캡처
에릭과 이서진, 윤균상은 ‘삼시세끼-바다목장’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제훈에게 콩나물불고기를 대접했다. 방송화면 캡처

③ 4회 콩나물불고기(이제훈 편)

콩나물불고기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11.7%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에릭이 비닐봉지에 고기와 양념을 넣어 버무리는 기술을 선보이고, 이서진과 윤균상, 이제훈이 나란히 앉아 콩나물을 다듬으며 수다를 떠는 장면이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불고기 양념을 척척 해내는 에릭의 일취월장한 음식 솜씨에 엄지를 들어올리는 건 당연한 일. 이제훈의 애교에 무장해제된 이서진의 함박웃음은 덤이다.

이서진이 ‘초대형’ 맘모스 빵을 만드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화덕에서 나오는 먹음직스러운 맘모스 빵을 크게 한 입 무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재미를 줬다. 방송화면 캡처
이서진이 ‘초대형’ 맘모스 빵을 만드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화덕에서 나오는 먹음직스러운 맘모스 빵을 크게 한 입 무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재미를 줬다. 방송화면 캡처

④ 7회 맘모스 빵(설현 편)

엄청난 크기의 맘모스 빵이 활활 타오르는 화덕에서 나오는 장면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순간 최고시청률 11.6%를 기록했다. ‘제빵왕’ 이서진의 활약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서진은 설현이 가져온 복숭아로 맘모스 빵을 채워줄 복숭아잼을 만들고, 녹인 버터와 막걸리, 계란 등으로 치댄 후 2차 발효를 마친 반죽을 준비했다. 계란과 땅콩버터, 옥수수 전분 등으로 소보로까지 만드는 전 과정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화덕에서 먹기 좋게 부풀어 오른 맘모스 빵을 꺼내, 크게 입을 벌려 먹어 치우는 이서진과 윤균상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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