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10년차 걸그룹이자 배우다. 소녀시대라는 그룹이 가진 입지와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소녀시대를 빼고 윤아에 대해 생각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이젠 연기자 임윤아도 제법 익숙하다.
2007년 ‘9회말 2아웃’로 연기를 시작한 윤아는 ‘너는 내 운명’에서 맡은 장새벽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에게 배우 임윤아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까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으며 특히 지난해에 촬영한 ‘더 케이2’부터 이번 작품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20대 대표 여배우’ 타이틀을 얻는데 성공했다.
윤아는 “가수로는 10년 했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연기자로는 가수 활동보다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10년을 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그룹 활동할 때와 연기는 느낌이 다르다. 아무래도 혼자 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의 차이점에 대해 ‘성취감’의 차이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윤아는 “둘 다 성취감은 있는 것 같다”라며 “연기는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아 모르는 부분이 많다. 콘서트를 할 때는 ‘이렇게 하자’고 미리 생각해둘 수 있지만 연기는 그렇지 않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다만 10년의 활동을 통해 윤아는 “조금 더 강해졌다”고 한다. 그는 “강인함이 생긴 것 같다. 원래 나는 소심하고 주변의식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걱정도 괜히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활동을 하면서 편해진 것 같다”라며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는 특별히 변화를 일으킨 포인트가 있었다기보다는 10년이라는 세월이 만들어준 힘이었다. 그는 “일적인 부분은 익숙해진 게 많이 있다. 개인적 성향은 자연스럽게 성숙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윤아는 지난해 ‘더 케이2’ 당시보다 한층 더 편안한 모습이었다. 극중 캐릭터 자체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왕은 사랑한다’가 사전 제작이었기 때문에 더 정리된 상태이기도 했다. 그는 “그땐 좀 힘들었을 때 만들었다.(웃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면 연기하는 사람도 밝아지는 것 같다. 영화 ‘공조’ 끝났을 때 만났으면 더 밝았을 텐데”라며 웃었다.
이어 “나는 비슷한 것 같은데 보는 사람은 (작은 차이지만) 느끼는 것 같다. 시간이 1년이 지났으니까 그 사이에 나도 모르게 변화한 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특별히 변한 건 없다. 그저 10주년이 특별할 뿐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얼마 전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는 분도 계시고 이젠 편안해져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거냐고도 물어보셨다. 물론 이 직업이 늘 편할 수만은 없지만 경험치가 생긴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최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발로 머리를 자른 그는 “항상 비슷하게 긴 머리스타일을 했다. 소심하게 도전했던 것이 앞머리였는데(웃음) 이번엔 새로운 것을 해보자 싶었다. 다들 작품 때문에 잘랐냐고 물어보시는데 아니다. 쉴 때 한 번 잘라보고 기르려고 한다. 그런데 다른 멤버들도 나 때문에 ‘단발병’에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왕은 사랑한다’ 역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하며 선택했다”며 첫 사극을 하게 된 것처럼 그는 변화된 모습을 꾸준히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윤아는 “원래 변화하는 게 두렵기도 했다. ‘공조’와 ‘더 케이2’를 찍기 전에 2년 정도 공백기 있었는데 그때 많이 바뀐 것 같다. 남들 시선을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내게 좋은 점이 분명 남게 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만족감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계속 뛰고 있는 윤아는 휴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 중이다. 그는 “세 작품 연달아서 촬영을 했다. 너무 달리기만 해오다 보니까 쉬라고 해도 잘 못 쉬겠다. 길어봤자 일주일이다. 쉴 때 뭔가를 해야 하는데 매일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엔 내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라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2주 전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진 정리를 좀 하는 중이다. 지금 SNS에 하나씩 올리고 있는데 아직 좀 남았다. 여행 코스는 가족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로 짰다. 시작은 비엔나이고 윤아의 여행기는 계속 되니 지켜봐 달라”라고 웃으며 “남는 시간 동안 운동이나 언어 공부도 하고 싶고, 좋은 작품 있으면 또 달릴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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