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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서 무차별 총격… 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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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서 무차별 총격… 50명 사망

입력
2017.10.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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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406명 달해… 美 역사상 최악 총기사건

64세 범인, 범행 후 자살… 총기 10여정도 발견

경찰 “단독 범행인 듯… 동행 여성은 사건과 무관”

IS “수개월 전 개종한 전사가 공격” 배후 자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2일 새벽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 호텔 인근 스트립 거리에서 경찰관과 구급 요원들이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2일 새벽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 호텔 인근 스트립 거리에서 경찰관과 구급 요원들이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관광지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거리에서 1일 밤(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400여명에 달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드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49명 사망)보다 희생자가 더 많은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범행을 저지른 60대 남성은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FPㆍ로이터통신과 미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만달레이호텔 32층에서 괴한이 아래쪽 야외 콘서트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현장 부근에 있던 시민과 경찰, 경호원 등이 총에 맞았고, 경찰은 곧바로 호텔이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을 폐쇄했다. 경찰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도 현장으로 즉각 출동했다. 이 지역은 카지노 호텔들이 밀집해 있어 심야에도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당초에는 사망자가 최소 2명이며, 부상자 24명 가운데 12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명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불어났다. 주요 외신들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사망자 20여명, 부상자 100여명’이라고 전했으나, 약 2시간이 지난 뒤 다시 “사망자는 50명이 넘으며, 부상자도 200명 이상”이라고 추가 보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406명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당시 만달레이베이 호텔 거리에선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컨트리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콘서트가 끝날 무렵,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앨딘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기관총을 쏘는 것 같은 총성이 약 30초 동안 들렸다고 증언했다. 흥겨운 컨트리 뮤직이 흐르던 축제 현장은 귀를 찢는 듯한 총성과 함께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됐다. 범인이 탄창을 갈아 끼우면서 총격을 계속 이어간 듯, 총성은 잠깐씩 멈추면서도 최소 5분 이상, 길게는 10~15분가량 이어졌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순찰차 수십 대를 스트립 지역으로 보냈고, SWAT 요원들은 만달레이베이 호텔 29층을 수색한 뒤 32층으로 올라가 용의자를 찾아냈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범인의 이름은 스티븐 패덕(64)이며, 범행 직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애초 패덕은 경찰과 교전 끝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SWAT 요원들이 그가 묵고 있던 호텔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이미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셉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경찰 진입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의 방에서 라이플총 10여정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패덕은 라스베이거스 거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외로운 늑대’가 저지른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다른 군사 조직과 연계돼 있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사건 관계자를 인용, 패덕이 과거에도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그의 범죄경력에 따르면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패덕과 동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62세 여성 마리루 댄리도 붙잡아 조사했으나 범행에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라스베이거스 공격은 IS 전사에 의해 이뤄졌다”며 “그는 (IS 격퇴전에 나선) 동맹에 참여한 국가를 타깃으로 삼으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총을 쏜 사람(shooter)은 수 개월 전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IS 주장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한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계자는 “외교부 본부와 현지 민박, 민간 협력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접수된 게 없으며, 인근 관광지에 있던 한인 27명의 안전도 확인됐다”며 “한인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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