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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민하게 추석 보내기’ 과소비 틀어막는 김생민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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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민하게 추석 보내기’ 과소비 틀어막는 김생민 팬들

입력
2017.10.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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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리포터 김생민(44)의 네이버팬카페 ’통장요정 김생민’이 추석 연휴 ‘과소비 위험’에 대비하는 팬들의 게시글들로 더욱 북적이고 있다.

리포터 김생민은 지난 6월부터 팟캐스트와 방송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제보자들의 영수증을 분석하면서 데뷔 이래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 진행 이전에도 근검절약으로 유명했던 그는 제보자들의 불필요한 소비에 "스튜핏(stupid)"을 현명한 소비에 외치는 "그레잇(great)"을 외치며 재미와 절약정신을 동시에 전파하고 있다.

네이버 ‘통장요정 김생민 팬카페’의 메인 화면. 네이버카페 화면 캡쳐.
네이버 ‘통장요정 김생민 팬카페’의 메인 화면. 네이버카페 화면 캡쳐.

그의 방송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절실함이 있다면 작더라도 저축에 도전해보라. 말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이뤄지는 '금수저'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절약을 통한 희망을 건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유머러스한 절약 정신에 매료된 팬들이 지난 7월 초 개설한 팬카페는 연휴를 맞아 더욱 북적이고 있다. 팬들은 김생민이 팬들을 존중하며 지은 애칭 ‘선생님’으로 서로를 부르고 유행어를 인용하며 각자의 ‘알뜰한 추석 대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제보자의 영수증을 분석하는 김생민, 현명한 소비에는 ‘그레잇’이라는 평가를 매긴다. KBS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쳐.
제보자의 영수증을 분석하는 김생민, 현명한 소비에는 ‘그레잇’이라는 평가를 매긴다. KBS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쳐.

회사원 정모(30)씨는 ‘추석 생민하게 보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리 계획해 두었던 추석 여행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절실함이 있다면 집 근처 공원이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좋은 곳들도 많다”는 이유다. 정씨가 “근처에서 쓸 3만원짜리 캠핑의자를 사는 것도 ‘스투핏’이냐”고 질문을 올리자 댓글에는 “3,000원짜리 돗자리를 추천한다”는 절약법이 줄줄이 달렸다. 정씨는 “다들 여행을 간다고 무리해서 따라가는 대신, 이번에 절약한 돈으로 더 알찬 소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충동구매 대신 ‘충동 적금’을 들라는 김생민의 조언에 따라 연휴맞이 적금을 들었다는 회원들도 여럿이었다. 한 카페회원이 추석기간 특별 판매되는 특정 은행사의 적금을 들었다며 정보를 공유하자 다른 회원들도 “선생님들의 충동 적금 게시글에 자극받아 황금연휴 적금을 들었다”며 댓글을 남겼다. 이어지는 충동 적금 게시글에 다른 회원들은 “그그그그레잇”, “그레잇 날립니다~”라며 댓글로 서로를 칭찬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연휴맞이 생민하게 장보기’, ‘추석 상여금으로 대출금 갚기’ 등 각자 추석 절약정신을 자랑하고 서로를 칭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부모님께 드릴 추석 선물과 용돈으로 돈을 지출했다는 글에는 "효도 그뤠잇~"이란 댓글들이 달렸다. 최근 팬카페에 가입한 대학생 황모(25)씨는 "김생민의 영수증을 청취하다가 팬들 이야기도 너무 재밌어서 카페에 가입했다"며 "추석기간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절약하니 돈을 아끼는 것이 재밌다”고 말했다.

해당 팬카페는 절약이야기를 공유할 뿐 아니라 하루 쓴 영수증이나 구매 사진을 올리는 '생민한 하루'와 좋은 소비를 했는지를 판단하는 '스튜삣 or 그뤠잇', 어리석은 소비를 나눔으로 승화하는 '스튜삣+스튜삣=그뤠잇'등 다양한 게시판으로 나뉘어 있다. 팬카페 운영자는 "재밌으려고 만든 팬카페"라며 진지한 상담을 위한 게시판을 따로 마련했고 광고성 글은 자제한다고 밝혔다.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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