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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100대 1 경쟁률’ 자랑…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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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100대 1 경쟁률’ 자랑… 사실은

입력
2017.10.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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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사랑 비교 될까 공개 안 해”…깜깜이 채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사들이 과도하게 취업 관련 정보를 숨기면서 ‘깜깜이 채용’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약 1,700명을 뽑는다.

그러나 이들 은행 중 채용 공고에 공식적으로 연봉을 공개한 곳은 없다. 공공 금융기관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신입사원 초임을 공개하지만, 민간 회사들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 신입사원 연봉은 4,800만∼5,000만원(군필자 기준), 신한은행 4,900만∼5,500만원, KEB하나은행 4,800만원 수준, 우리은행 5,100만원 수준, NH농협은행은 4,500만원 수준(군미필 기준ㆍ수당 제외금액)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산업은행은 4,640만원, 기업은행은 4,620만원, 수출입은행은 4,570만원, 기술보증기금은 4,240만원, 신용보증기금은 4,22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3,990만원, 예금보험공사는 3,980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는 3,900만원 수준이라고 각각 공개하고 있다.

카드사나 보험사 등 다른 민간 금융사들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없다. 업계에서는 코리안리는 6,500만원(남자 기준), 삼성화재 4,500만원(성과급 제외금액), 동부화재 5,149만원, 현대해상 5,400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는 삼성·롯데·현대 3사가 각각 4,500만원, 4,400만, 4,500만원으로 비슷했다.

정확한 채용 인원도 알 수 없다. 보통 ‘분야별 채용 인원은 00명’ 식으로만 밝힌다. 전체 지원자가 몇 명인지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취업 경쟁률을 알기도 어렵다.

은행들은 해마다 전체 경쟁률이 '100대 1' 정도라고 밝히지만, 실제로는 은행권 경쟁률은 40대 1에서 높게는 약 62.5대 1 정도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봉의 경우 직종이나 신입 직원 상황, 회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분야별 채용 규모도 지원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회사들과 비교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돈을 적게 준다고 알려지면 그만큼 지원자가 적게 올까 봐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경쟁률도 다른 은행들과 비교되는 것이 싫어서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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