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년 뒤에는 추석 명절에 아이와 손을 잡고 고향을 찾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라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가 크게 줄어드는 반면, 부부나 1인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45년 ‘부부+미혼자녀’ 가구는 354만 가구로, 올해(593만 가구)보다 30.4%(239만 가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가구가 올해 1,952만 가구에서 2045년 2,232만 가구로 14.3%(280만 가구)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구는 늘어나지만 가족은 점차 사라지는 셈이다.
가구에서 가족 개념이 사라지는 것은 부모를 모시고 3대가 같이 살거나, 형제자매 등 친족과 같이 사는 가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와 부부+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구는 올해 46만 가구에서 2045년 39만9,000가구로 13.3%(6만1,000가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부부+미혼자녀와 형제자매가 함께 사는 친족가구도 같은 기간 7만6,000가구에서 6만6,000가구로 13.2%(1만 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부부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부부가구는 올해 313만 가구에서 2045년 474만 가구로 51.4%(161만 가구)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1인 가구도 같은 기간 45.7%(556만 가구→810만 가구) 증가할 것으로 추계됐다. 이에 따라 부부가구와 1인 가구를 모두 더한 가구수는 1,28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57.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부부+자녀를 이루는 가구 자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부부+자녀 가구의 경우, 자녀 독립이나 사별로 인해 1인 가구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점점 더 평균 가구원수는 줄어드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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