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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8개 쌓아 올린 이승엽의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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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8개 쌓아 올린 이승엽의 홈런

입력
2017.10.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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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달성한 이승엽.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3년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달성한 이승엽.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승엽은 1995년 삼성에 입단했고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국내로 유턴했다. 이승엽은 28일까지 국내에서 465홈런, 일본에서 159홈런을 때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통계에 따르면 이승엽이 국내에서 날린 홈런 비거리를 모두 합하면 5만4,465m에 달한다. 평균 비거리는 117.13m. 일본에서의 홈런 비거리는 총 1만9,370m다. 한ㆍ일 통산 홈런 비거리는 무려 7만3,030m나 된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8개 쌓아도 남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롯데월드타워(555m)는 131.59개 쌓아야 하는 거리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4,069루타를 기록했다.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는 거리가 90피트이니 총 36만5940피트, 111.539㎞가 된다. 일본에서는 1,317루타(36.128㎞)를 남겼으니 한ㆍ일 통산으로는 147.667㎞가량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총연장이 150.2㎞이므로, 이승엽은 대략 서울에서 양양까지 뛴 셈이다. 경부고속도로로 따지면 한남대교 남단에서 회덕 분기점까지 거리(144.9㎞)와 비슷하다.4구는 국내에서 953개를 포함해 한·일 통산 1,205개다. 4구로 걸어나간 거리는 11.019㎞. 이승엽은 국내에서 1,905경기, 일본에서 797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데뷔 후 2,702일을 야구장에서 보냈다. 경기를 치른 기간은 7년 5개월. 이승엽은 국내에서 8,263타석, 일본에서 2,969타석 등 총 1만1,232타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개인 통산 1만 타석 이상인 타자는 80명에 불과하다. 이승엽이 1일까지 국내에서 15시즌을 치르며 축적한 홈런, 2루타(464개), 루타, 타점(1,495점), 득점(1,353점)은 모두 역대 개인 통산 최다다.

이승엽은 1995년 5월2일 광주 해태 전에서 투수 이강철을 상대로 1호 홈런을 친 이후 개인 통산 100홈런(1995년 5월5일 대구 현대전)과 200홈런(2001년 6월21일 대구 한화전), 300홈런(2003년 6월22일 대구 SK전)을 모두 최연소 기록으로 달성했다.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는 프로야구 첫 4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듬해 9월14일 대구 한화전에서 한ㆍ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그는 올해 5월21일 450홈런(한ㆍ일 통산 609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9년 54홈런을 치며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연 이승엽은 2003년 당시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웠다. 1997년부터 2012년(2004~2012년 해외 진출)까지는 8년 연속 20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1일까지 한국 무대에서 465개의 홈런을 담장 너머로 날린 이승엽은 2015년까지 홈 구장이었던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25개를 쳤고, 그 다음으로 잠실구장(39개)에서 많은 홈런을 때렸다. 점수별로는 솔로홈런 243개, 투런(159개), 스리런(53개), 만루(10개)홈런 순이다. 투수 유형별로는 우완(284개), 좌완(131개), 우완 언더핸드(49개), 좌완 언더핸드(1개)까지 모두 공략했다.

23년간 벌어들인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이승엽이 국내와 일본에서 벌어들인 연봉(계약금 포함, 옵션 제외)은 474억6,000만 원에 달한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2015년도 임금근로자 월 평균소득은 329만원. 평균소득자가 1,202년을 벌어야 이승엽의 23년 수입과 같아진다. 국내에선 88억6,000만 원을 벌었고, 일본에선 8시즌을 보내며 38억6,000만엔(약 386억원)을 받았다. 이승엽이 프로에서 거둔 전체 보수의 80%가 일본에서 발생했으니 외화벌이에도 한 몫 한 셈이다. 올해 연봉은 10억원으로 1995년 받은 첫 연봉(2,000만원)의 50배다. 이승엽은 2007년부터 4년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30억엔에 계약했는데, 연간 약 75억원으로 입단 첫해 연봉보다 무려 375배나 올랐다.

‘기부 천사’로도 남다른 씀씀이를 보였다. 2015년 통산 400홈런 격려금 5,000만원을 모교인 경상중에 전달했고, 2015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2년간 총 36억원에 계약하면서 꿈나무 야구선수 육성을 위해 3억원을 출연해 ‘이승엽 재단’을 출범시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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