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지난달 28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독개미에 사람이 찔리면 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 끝에 숨질 수 있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이 이 독개미에 쏘이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사망한다.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개미 25마리가 발견, 분류동정 결과 29일 오전 9시쯤 독개미로 확인되면서 대대적인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검역당국은 29일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 또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1㎞ 안에 특수물질로 개미를 유인하는 덫 163개를 설치해 독개미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독개미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컨테이너는 외부 반출을 금지하고 컨테이너 안팎으로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독개미는 없지만 아직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검역당국은 감만부두에서 나가는 모든 컨테이너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감만부두 관계자는 “평소 하루 2,000여개의 컨테이너가 빠져나가지만 다행히 지금은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에 접어들어 하루 100여개가 반출되기 때문에 그나마 방역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역당국은 독개미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컨테이너가 어디에서 들어왔는지 파악해 독개미의 유입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