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후계자서 부패사범으로
공산당, 당적ㆍ공직 박탈 확정
한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로까지 거론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낙마가 공식화했다. 중국의 권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는 시기라 그에 대한 중형 선고가 불가피해 보인다.
1일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9일 쑨 전 서기의 부패ㆍ비리 혐의가 확인됐다며 그에 대한 쌍개(雙開ㆍ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유력한 차세대 선두주자였던 그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궈보슝(郭伯雄)ㆍ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과 함께 대표적인 비리인사로 낙인찍히게 됐다.
쑨 전 서기에 대한 신병처리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개시 두 달 반 만에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19차 당대회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 직전 열릴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그에 대한 쌍개 처분을 매듭지음으로써 시 주석 1기 체제가 주력해온 반부패 드라이브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중앙기율위는 쑨 전 서기가 받고 있는 혐의의 위중함을 강조하며 중형을 예고했다. 중앙기율위는 직권을 이용한 사적 이익 취득, 본인과 가족을 통한 거액의 뇌물 수수, 인사 비리, 조직 기밀 유출 등을 거론하며 쌍개 처분과 함께 그의 범죄 혐의를 사법기관에 이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쑨 전 서기는 중형을 선고받고 장기 수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北京)시 요직과 농업부장, 지린(吉林)시 서기 등을 거친 쑨 전 서기는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최연소 정치국 위원에 오르며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차기주자로 각광받았지만,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개최된 ‘단련ㆍ전진의 5년’ 전시회에선 주요 비리인사 중 한명으로 전락해 사진이 내걸리는 신세가 됐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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