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가정마다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바쁠 시간이다. 명절이나 집안에 잔치가 있을 때 얇게 저민 생선이나 고기에 밀가루를 바르고 달걀을 입혀서 기름에 지진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를 ‘저냐’라고 한다. ‘저냐’는 고유어인데, 이를 한자어로는 ‘전유어(煎油魚)’라고도 하고 ‘전유화(煎油花)’라고도 하지만 보통은 줄여서 그냥 ‘전(煎)’이라고 부른다.
‘전’의 재료로는 명태나 대구 등 살이 희고 지방분이 없는 생선과 쇠고기 등의 육류, 대합, 굴 등의 조개류, 호박, 가지, 풋고추 등의 채소류 등이 있다. ‘전’과 같이 기름에 부치는 음식을 통틀어서 ‘부침개’라고도 한다. ‘부침개’를 일부 지방에서는 ‘부침이’라고도 하는데, ‘부침이’는 지역 방언으로 표준어가 아니고 ‘부침개’가 맞는 표현이다.
부침개를 부치는 일을 ‘부침개질’이라고 한다. ‘부침개질’은 다른 말로 ‘부침질’ 또는 ‘지짐질’이라고도 하는데, 일부 지방에서 사용하는 ‘부치개질’은 비표준어이다.
‘부침개질’의 동의어로 ‘지짐질’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지짐’이 ‘부침개’의 동의어로 생각하기 쉬우나 ‘지짐’은 지역 방언이고 ‘지짐이’가 ‘부침개’의 동의어이다. ‘지짐이’는 ‘부침개’의 뜻 이외에도 ‘국물이 적고 간이 좀 짜게 끓인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정리해 보면 기름에 지진 음식은 ‘부침이’나 ‘지짐’이 아니라 ‘저냐’ ‘전유어’ ‘전유화’ ‘전’ ‘부침개’ ‘지짐이’라고 하고 부침개를 만드는 일은 ‘부치개질’이 아니라 ‘부침개질’ ‘부침질’ ‘지짐질’이라고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부침개질을 하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