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7살’ 사랑이의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갔다. 사랑이와 그 가족들은 한 뼘 더 성장하고 서로를 아끼게 됐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추블리네가 떴다’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추성훈은 몽골 전통 씨름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이를 위해 딸 추사랑은 매니저를 자처하며 아빠를 응원했다. 사랑이는 가족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직접 사왔으며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2라운드에서 강한 선수를 만나 패하고 말았다. 사랑이는 눈물을 흘렸지만 추성훈은 “괜찮아. 아빠 파이팅 했어. 좋은 경험했다. 너무 재밌네”라며 사랑이를 위로했다. 이기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아빠의 가르침이었다.
몽골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자 추성훈은 “좋은 시간은 빨리 간다”라며 아쉬워했고, 사랑이는 2주 간의 몽골 생활에서 즐거웠던 것으로 노래방, 게르 짓기, 소 보러 간 것, 무지개 본 것을 꼽았다.
추성훈은 “여기 오기 전엔 하루 24시간 중에 사랑이를 제대로 보는 시간이 1시간도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 있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 교육도 중요하고 할 일도 많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부모가 항상 함께 있어주는 게 애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야노 시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사랑이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랑이네 가족은 일상인 도쿄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사랑이는 같이 사는 강아지의 배설물을 한 번도 치운 적이 없었지만 몽골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치우기로 마음먹었다. 사랑이는 자신이 두 번이나 치웠다며 자랑했고 엄마 아빠도 달라진 사랑이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또 사랑이는 벌레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방법도 알았다. 스케치북에는 몽골에서 봤던 무지개를 가득 그려 넣었다. 야노 시호는 “도시아이가 야생 아이로 변한 것 같다”며 기뻐했다.
몽골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사랑이는 자신의 장난감 자동차를 친구들이 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엄마인 야노시호가 몽골 소년 타미르를 예뻐하자 질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2주 간의 몽골 생활은 사랑이를 변하게 했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7살 사랑이에게 몽골에서의 하루 하루는 어른들이 겪는 것보다 훨씬 크게 와닿았을 것이다. 이렇게 3년 전 처음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사랑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또 사랑이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이동건♥조윤희, 오늘 비공개 결혼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
김수현, 10월 23일 현역 입대 "조용히 입소"(공식전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