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로켓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년 내에 화성으로 화물선을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또 로켓 개발로 지구의 주요 도시 사이 여행을 30분 내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9일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F)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코드네임 ‘BFR’로 알려진 행성간 운송 시스템을 경량화해 향후 화성 여행을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 전문가들 앞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주여행의 대가를 지불할 비결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그 비결은 운송수단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되 지구권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머스크는 이미 자신의 개발자들이 새 우주선 개발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9개월 이내에 선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5년 뒤인 2022년 즈음에는 최소 2개의 화물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해 물을 확보하고 화성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로켓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면 30분 이내에 세계 주요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계산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까지 27분, 일본 도쿄에서 인도 델리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대기권을 돌파하면 공기 저항도 난기류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에다 화성까지 로켓을 보낼 수 있다면 지구 내 다른 장소로 못 갈 이유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테슬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선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우주 여행의 목표 중 하나로 화성의 식민지화를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오픈AI, 신체와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뉴랄링크, 초고속 지하 운송수단 하이퍼루프 등 미래 기술 발명 사업을 동시에 여럿 진행 중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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