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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과일 품종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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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과일 품종이 다르다

입력
2017.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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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보다 열흘 이상 늦어져

사과는 노란 줄무늬 띈 ‘홍로’

너무 노랗지 않은 ‘황금배’ 제격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제공

올해 추석은 최근 3년 간과 비교하면 양력 날짜로는 열흘 이상 늦은 ‘늦깎이’ 추석이다. 그만큼 농가에서 거두어 시장에 내놓는 제철 과일도 종류가 달라진다. 대표적인 가을 과일로 꼽히는 사과, 배, 포도 등도 열흘 차이로 골라야 할 품종이 바뀐다. 추석 상차림에 곁들일 과일, 제대로 고르는 법을 살펴보자.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사과의 주요 품종은 ‘홍로’와 ‘아리수’다. 홍로는 1980년대부터 농진청에서 육성해 온 대표적인 ‘추석 사과’다. 이 시기쯤 판매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노란 줄무늬의 사과가 바로 홍로다. 열매가 익는 시기는 보통 9월 초중순으로, 꼭지가 시들고 잘 부서지는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꼭지에 푸른색이 돌고 물기가 있어야 싱싱한 사과다. 홍로는 과육이 단단해 상온에서 30일 가까이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좀 더 예쁜 사과를 찾는다면 아리수가 좋겠지만 아직 재배 면적이 넓지 않고 홍로보다 수확 시기가 이르다. 300g 내외인 홍로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면서 더 동글동글하고 전체적으로 빨간 빛을 띄고 있다. 2013년 품종 등록을 마쳐 올해 처음으로 시중에 유통됐다.

추석연휴를 앞둔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시장이 추석에 쓸 과일등을 구매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추석연휴를 앞둔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시장이 추석에 쓸 과일등을 구매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고급 과일로 꼽히는 배는 빛깔이 맑고 꼭지의 반대편 부위에 검은색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배 품종 중 ‘원황’은 껍질에 노란 빛이 도는 게 좋지만, 녹황색에 가까운 ‘황금배’는 노란 빛이 지나치면 너무 익어 육질이 무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원황은 8월 하순부터 수확되니 추석 차례상에 올리기에는 황금배가 더 낫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포도를 고를 때는 껍질 색이 진하고 알이 고른 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한 송이 크기는 400~500g 정도가 적당한데, 송이가 너무 크고 알이 많으면 안쪽이 덜 익었을 수 있다.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주름이 져 있으면 수확한 지 오래된 포도다. 시식이 가능하면 포도의 맨 아래를 맛보는 것이 좋다. 보통 포도의 제일 윗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로 갈 수록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산 품종 중 포도알이 거봉처럼 굵고 보라빛이 덜한 게 가을에 수확되는 ‘흑보석’이다.

올 추석은 황금 연휴 덕택에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회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구매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농진청의 조언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추석에 출하되는 과일은 상온에서 오래 보관할 수 없고, 쌓아두면 다음 제철 과일을 제때 즐길 수 없게 된다. 바로 소비할 수 있을 정도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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