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남자 싱글 차준환(16ㆍ휘문고)이 기사회생했다.
남자 싱글 맏형 이준형(21ㆍ단국대)이 30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에 올라 ‘평창행 티켓’을 획득하면서 차준환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희망도 다시 살아났다.
차준환은 지난 7월 올림픽 대표 선수 1차 선발전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출전 선수 4명 중 3위에 그쳤다. 당시 차준환은 오른쪽 발목과 고관절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펼치다가 수 차례 점프 실수를 하는 등 최악의 결과를 냈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훈련하다 몸에 이상이 생겼고,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하면서 부상은 더욱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력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지만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형이 네벨혼 대회에서 개인 최고의 연기를 펼친 덕분에 여전히 올림픽 출전 꿈은 유효하다. 차준환은 앞으로 남은 두 차례 선발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선발전을 세 차례 치러 총점 합계 상위 1명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1차 선발전 이후 재활과 휴식을 취한 차준환은 10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평창올림픽 2차 선발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회 연속 우승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2016~17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이자 역대 한국 남자 최고 성적(5위)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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