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 간의 충돌위기로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5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해로 가려던 제주항공 7C510편이 이륙 직전에 급제동 문제가 발생해 오후 4시10분부터 1시간 가량 제주항공 전체 활주로가 폐쇄됐다.
이 여객기는 동서활주로에 진입해 대기하다 오후 4시10분쯤 관제 이륙 허가를 받고 빠른 속도로 활주로를 이동 중이었다. 같은 시각 남북활주로에는 해군 군용기가 장비 점검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전방에 해군 군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여객기는 곧바로 급제동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타이어 1개가 파손됐다. 여객기에는 승객 185명이 타고 있었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곧바로 활주로 폐쇄조치를 내리고, 장비를 투입해 여객기를 주기장으로 이동시키는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활주로는 오후 5시5분쯤 재개됐다. 이날 사고로 활주로 폐쇄 시각 이후 출발하려던 여객기 45편이 지연 운항되면서 1만명이 넘는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급제동을 하는 과정에서 고열이 전해져 타이어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 감독관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을 현장에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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