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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신 해외로… 110만명 이상 몰려 ‘출국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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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신 해외로… 110만명 이상 몰려 ‘출국대란’ 우려

입력
2017.09.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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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공항 이용객 사상최대 전망

면세물품 수령 인도장 북새통

승객들 물품 못찾고 탑승하기도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다음 달 9일까지 하루 평균 약 18만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다음 달 9일까지 하루 평균 약 18만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회사원 박모(32)씨는 추석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해외휴가를 보내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해 황당한 일을 당했다. 출국 수일전부터 3, 4군데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던 물건들을 면세점 인도장에서 하나도 수령하지 못한 채 해외로 떠나게 된 것이다. 박씨는 “공항이 붐빌 것을 대비해 비행기 출발 2시간 전 공항에 도착했으나, 면세점 인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물품을 찾지 못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씁쓸해했다.

인천공항에 올 추석연휴기간 사상최대의 이용객이 몰리면서 면세점 기능이 마비되고 수하물 처리가 지연되는 등 출국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인천공항공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대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으나 면세물품을 수령할 공항 인도장의 규모가 협소해 물품 인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공항은 여객터미널에 3개, 탑승동에 3개 등 총 6개 인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2년간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신세계면세점과 SM 등 5개 사업자가 추가돼 총 17개 면세점 사업자가 인도장을 나눠 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공항ㆍ항만 등 인도장의 하루 평균 취급 건수는 10만여건이며 70%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된다. 면세점업계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 1일 평균 취급 건수가 15만건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9월 내국인 구매객수가 8월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며 “인도장 관련 직원은 비상이 걸려 현장 직원들과 통화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2011년 이후 인도장 면적은 그대로인데 그 사이 물동량 5배 늘어나 혼잡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공항공사측은 면세품 인도장 규모를 늘리는 것을 소극적이다. 영업장 보다 인도장의 임대료가 더 낮은 데다 다른 편의시설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측은 내년초 개장하는 제2터미널에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면세점업계는 최근 사드사태에 따른 매출감소 및 사업자 확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명절이나 휴가시즌 등에 출국자가 몰리면서 인도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임대료를 더 낼 테니 인도장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출국심사 및 수하출처리 지연도 이용객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오전 7시께 이미 항공사 체크인 대기 행렬이 카운터를 몇 바퀴 휘감아 돌 정도로 길게 늘어섰다. 가족들과 일본으로 떠난다는 회사원 김모(41)씨는 "체크인을 위해 기다린 지 1시간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수하물도 못 부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부 이모(47)씨는 32·여)씨는 "출국심사까지 마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1시간이상 걸려 면세점 쇼핑은커녕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실 여유조차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포함, 국내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459만5,000여명으로 역대 명절 중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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