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오른쪽)이 캐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한국여자골프(KLPGA) 이승현(26)이 2년 연속 같은 동일 대회 홀인원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승현은 29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이날 이승현이 3번 홀(파4·165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 4ｍ 앞에 떨어져 두세번 튕긴 뒤 홀을 찾아 들어갔다. 단숨에 2타를 줄인 것과 더불어 그는 부상으로 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는 기쁨도 누렸다.
이승현은 작년 이 대회 1라운드 13번홀에서 홀인원을 잡아내 1억3,000만 원 상당의 BMW 730d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8년째 KLPGA투어에서 뛰는 이승현은 공식 대회 첫 홀인원과 두 번째 홀인원을 모두 같은 대회에서 만드는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 받은 자동차를 아버지께 선물했다는 이승현은 "이번 상품은 어머니께 드려야 하나…"라며 웃었다.
이날 이승현은 홀인원이 나온 뒤에도 차분하게 경기를 치렀다. 6~9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 11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했고 18번홀(파5)에서 3ｍ 버디가 빗나가 코스레코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이승현은 공동 2위로 추격하는 이소영(20)과 전종선(23) 등을 2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10월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의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2승을 올린 반면 올해는 3위 두 번에 그치고 있다. 이승현은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우승 기회가 왔을 때마다 아귀가 맞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또 이승현은 "그린이 단단하고 빠르고 까다로울수록 나한테 유리하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과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전종선은 나란히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이승현을 2타차로 추격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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