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생애 두번째 타이틀을 차지한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랭킹 10위ㆍ라트비아)가 이번에는 세계 랭킹 1위 가르비녜 무구루사(24ㆍ스페인)를 꺾었다.
오스타펜코는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한오픈(총상금 236만5,250달러) 대회 7일째 단식 4회전에서 무구루사를 맞아 2-1(1-6 6-3 6-2)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WTA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2주 연속 우승에 근접했다.
오스타펜코가 세계 랭킹 1위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오픈 1회전부터 최근 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스타펜코는 4강에서 애슐리 바티(21ㆍ37위ㆍ호주)를 상대한다.
이날 오스타펜코는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를 무구루사에게 1-6으로 힘없이 빼앗겼지만, 이어진 두 세트에서 펼친 ‘닥공’ 전략이 맞아떨어져 뒤집기에 성공했다. 코리아오픈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역전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2회전과 이날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도 7승 가운데 4승을 역전으로 이긴 바 있다.
오스타펜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코리아오픈)에서부터 많은 경기를 치르며 좋은 감각을 유지해왔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무구루사는 “오스타펜코의 플레이가 매우 공격적이었다”며 “자신감이 넘쳐 보였고 자신만의 샷을 구사하는 것 같았다”고 치켜세웠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