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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중국 사드 보복 관련, 자구적 노력은 기업의 몫”

입력
2017.09.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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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주중대사 발언 파문

“이마트 중국 철수, 사드와 관계 없어

롯데는 대중국 투자 실패가 원인”

노영민 주중대사. 연합뉴스
노영민 주중대사. 연합뉴스

노영민 신임 주중대사가 29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기업이나 교민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복합적 요인이 있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을 향해 사드 경제보복 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이긴 하나 노 대사 발언 중 롯데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노 대사는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듯 외부환경이 본인 의지로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해 극복하는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환경을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온전히 저(정부)의 몫이지만 자구적 노력은 역시 기업의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했는데 이는 사드와 아무 관계가 없다. 사드 터지기 전에 이미 철수가 결정됐던 것”이라며 “롯데의 경우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이 왜 싸웠느냐, 신동주 회장이 롯데의 대중국 투자가 실패했다는 이유를 걸어서 공격한 것 아니냐, 그렇게 공격했을 때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정도를 지나치게 크게 볼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드 임시 배치 후 중국이 현지 롯데마트 등에 가한 보복과 노 대사의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노 대사는 또 사드와 관련된 중국 측의 우려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사드(레이더 탐지거리)가 800~2,000km 를 가는 건데 (중국이) 우려를 갖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핵 미사일에 대응하는 자위적 차원에서 설치됐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 설명과 이에 대한 기술적 확인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한중정상회담 개최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노 대사는 “그렇게 (개최)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중국 측도)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사드 문제 해소가 한중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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