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 폭이 확대되며 6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여행수지 악화는 계속됐다.
29일 한국은행의 ‘2017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는 60억6,000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3월 이후 66개월 연속 흑자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이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입 호조로 상품수지가 개선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69억4,000만달러)보다 34% 증가한 9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여행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여행수지 적자는 1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속됐고 해외 출국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3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나 줄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국내 여행객(238만5,000명)은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3억3,000만달러 줄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1억1,000만 달러 줄었고 채권 등 부채성 증권도 42억2,000만 달러 감소해 지난 2010년 12월(71억 달러 적자)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북핵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외국인 투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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