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당에서 제공되는 절반에 가까운 중국산 김치의 위생안전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햄버거병과 질소과자, 살충제 계란 등으로 먹거리 불안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나온 지적이어서 주목된다.
29일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최근 발간한 “2016년도 김치산업동향”에 따르면, 국내 김치 소비량은 185만톤으로서 전년도(2015년 160만톤)에 비해 1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직접 담근 김치는 116만5,000톤(63%), 상품김치는 68만5,000톤(37%)으로 추정됐다.
특히 전년대비 13% 증가한 25만3,432톤(1억2,100만달러) 분량의 중국산 김치는 주로 외ㆍ급식업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국내 소비량의 13.7%, 외ㆍ급식 김치 소비량의 47.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외ㆍ급식 업체에서 구입한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비량이 많은 중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안전 관리는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국내 모든 배추김치 제조업체는 위생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적용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외·급식업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는 국산 식품이 아니란 이유로 빠져 있다. 중국산 김치는 반입시, 농림축산검역본부으로 받는 검역 관리가 전부다.
정선화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중국산 김치에서 방부제, 인공감미료, 세균 등이 검출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 김치에 대한 위생 안전성 관리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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