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ㆍ이상 대성산 체육단) 조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바짝 다가섰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28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대회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90점에 예술점수(PCS) 28.29점을 합쳐 60.19점을 따내면서 총 16개 출전팀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 페어 출전권은 총 20장이다. 올해 4월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장이 배분됐고, 이번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없는 나라 선수들을 대상으로 나머지 상위 4명에게 출전권을 나눠준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이미 평창행 티켓을 확보한 캐나다, 독일(2팀), 러시아, 미국을 제외하면 출전권이 없는 11개 팀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마리암 지글러-세베린 키퍼(65.09점), 호주의 예카트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할리 윈저(64.51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특히 렴대옥-김주식 조의 점수는 출전권이 없는 나라 가운데 5번째 순위인 이스라엘의 페이지 코너스-예브게니 크라스노폴스키(55.85점) 조보다 4.34점이나 높아 29일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없다면 평창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졌다.
렴대옥-김주식 조가 프리스케이팅 결과를 통해 출전권을 확정하면 북한은 페어 종목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게 된다. 북한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정영혁-표영명 조가 페어에 나선 바 있다. 더불어 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이 된다. 밴쿠버 대회 때는 남자 싱글의 리성철이 출전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북한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해 선수단을 보내지 못했지만 렴대옥-김주식 조의 활약으로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 복귀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