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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스 “골로프킨, 재대결 하자”

입력
2017.09.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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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나디 골로프킨(왼쪽), 카넬로 알바레스/사진=세계복싱협회(WB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복싱 ‘세기의 대결’로 이목을 끌었지만 무승부로 끝나 아쉬움을 남기자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ㆍ멕시코)가 게나디 골로프킨(35ㆍ카자흐스탄)과의 재대결을 공식 제안했다.

알바레스는 29일(한국시간) 복싱 전문매체 '복싱신닷컴(boxingscene.com)'을 통해 "내년 첫 시합은 골로프킨과 재대결이 되길 원한다"면서 "골로프킨이 아닌 다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바레스와 골로프킨은 지난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ㆍ세계복싱협회(WBA)ㆍ국제복싱연맹(IBF)ㆍ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혈투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상 골로프킨이 승리했다고 많은 이들이 확신한 이 경기에서 3명의 부심 중 아델라이드 버드가 내놓은 스코어표가 ‘터무니없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버드는 알바레스의 118-110 우세를, 데이브 모레티는 골로프킨의 115-113의 우세로 판정했다. 마지막 한 명인 돈 트렐라가 114-114의 채점표를 내놓으면서 결국 이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논란 끝에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버드에게 당분간 메이저 대회에 배정되지 않는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알바레스는 “내가 승리한 경기였다”며 재대결을 주장했다. 알바레스는 "나는 모든 사람에게 대단한 시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내 경기 내용에 무척 만족한다. 사람들도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재대결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양측 프로모터는 벌써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는 협상을 마감 짓는다는 계획인데, 재대결이 성사되면 내년 5월이 유력하다.

알바레스가 첫 격돌 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골로프킨과 재대결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흥행이 되기 때문이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알바레스와 골로프킨의 경기는 티켓 1만7,318장을 판매해 입장료 수익으로만 2,705만9,850달러(약 310억 원)를 거둬들였다. 이는 격투 종목 역대 입장 수입 1위인 2015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키아오의 '세기의 대결'에서 기록한 7,219만8,500달러(약 827억 원), 지난달 메이웨더-코너 맥그리거전의 5,541만4,865달러(약 636억원)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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