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포장 남해2고속도로 등
아스콘 파손으로 벌써부터 땜질
“시공상 문제” 도로公 책임 발뺌
한국도로공사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성남~안성(50.1km) 전 구간에 포장키로 한 자사 개발 저소음포장 제품에 하자가 빈발해 우려가 일고 있다.
28일 한국도로공사와 도로포장 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2004년 개발해 지난해 기준 13개 고속도로 120㎞(거리x차로)에 걸쳐 포장한 저소음포장 Q-pave가 많은 구간에서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12~13년 인근 H아파트 주민 민원으로 시공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TG 주변의 Q-pave 포장은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 군데군데 땜질이 이뤄졌다. 또 보수는 일반 아스콘으로 해 저소음 포장의 원래 기능까지 훼손된 상태다.
본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시공한 남해고속도로 69㎞ 지점 양 방향도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 여러 군데 땜질이 이뤄졌으며 2015년 포장한 남해2고속도로에서도 배수 처리 불량으로 아스콘 파손이 발생했다. 같은 해 시공한 영동고속도로 37~40㎞ 지점 양방향도 골재가 떨어져 나가 보수가 이뤄졌으나 또다시 아스콘 파손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부산~포항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포장한 지 1년 이내인 구간에서는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도로포장업체 P사 관계자는 “저소음포장은 소음과 배수를 위해 공극률(골재와 골재 사이틈)을 일정비율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개질제(접착제) 성능이나 시공상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하자가 여러 군데서 발생했다면 Q-pave의 품질이나 시공에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저소음포장은 적은 물량은 확보하기 어려워 일반 아스콘을 써야 한다”면서 “그 경우 저소음포장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주민 피해를 줄이려면 처음 시공할 때부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Q-pave는 시장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면서 “현재 하자가 발생한 곳은 Q-pave 자체 문제라기 보다는 시공상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또 “고속도로 보수 특성 상 중간층까지 공사를 하려면 차단 기간이 길어지고 예산 문제도 뒤따라 대체로 표층 보수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신설구간이기 때문에 기층부터 일괄 시공돼 이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