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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리뷰]‘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 '좋은놈'과 '소신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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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리뷰]‘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 '좋은놈'과 '소신남' 사이

입력
2017.09.2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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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이 멜로와 코믹을 넘나들었다. SBS '당잠사'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이 멜로와 코믹을 넘나들었다. SBS '당잠사'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이 멜로와 코믹을 넘나들었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재찬(이종석 분)과 홍주(수지 분) 두 사람이 서로 미래를 보는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선 이종석이 맡은 재찬은 ‘착한 사람’이다. 그는 꿈에서 홍주가 죽는 모습을 보고 새로 산 자신의 차를 버리면서까지 그를 구했다. 홍주는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까지는 재찬이 착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재찬은 현실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꿈을 통해 미래를 본다는 홍주의 말에 재찬은 자신의 꿈을 믿지 못했고, 자신이 사람을 살렸다는 것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했다. 재찬은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거다. 믿으면 구해야 하지 않냐. 못 구하면 끝도 없이 자책할 거다. 그게 감당이 되냐”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진지한 모습도 잠시, 재찬은 발령받은 한강지검 형사3부에서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사교성 없는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건 해결보다 ‘밥 총무’ 일이 더 중요한 ‘말석 검사’로서 나름대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절대 고집을 꺾지 않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는 대학 1년 후배이자 검사 선배인 신희민(고성희 분)과 자존심 싸움을 하며 고집스러움의 절정을 보여줬다. 희민은 재찬이 자신을 불러도 듣지 못한 척했다. 하지만 재찬 역시 끝까지 “신 검사” 대신 “신 프로”만을 외쳐 폭소케 했다. 또 그는 밥을 먹기 전 꼭 기도를 하는 부장검사와 선배들 앞에서도 “무교”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일을 할 때도 재찬은 거침없었다. 그가 맡은 첫 번째 사건은 가정 폭력 사건으로, 상대 변호사는 재찬의 어릴 적 과외선생이자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적이 있던 이유범(이상엽 분)이었다. 재찬은 유범이 깨끗하지 못한 변호를 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까발렸다. 하지만 유범은 재찬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빼앗고 교통사고를 낸 것을 이야기 하며 검사 자격을 운운했다. 결국 재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재찬의 검사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임이 예고됐지만 재찬은 “밤을 새서라도 일을 다 처리하겠다. 이깟 캐비닛 하루면 다 끝낸다. 이건 3분짜리다”라며 정신을 놓은 듯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실무관들은 “왜 저러냐. 만취한 거 아니냐”며 탐탁지 않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재찬에게 불행이 다가오고 있었다. 재찬이 두 번째 꿈을 꿨고, 그 꿈에 동생이 살인자로 잡히게 된 것. 결국 그는 홍주에게 도움을 청하며 “나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해결해야 하는 검사다”라고 말하면서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일을 해결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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