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과 함께 해온 인생이 있다. 30여년을 탄광에서 지낸 것도 모자라 2004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을 진폐증 환자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해온 (사)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황상덕 회장.
그가 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를 이끌어온 것은 2006년부터다. 이전 2년간은 전국진폐재해자협회 강원도 지부장을 역임했다.
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를 창립할 당시의 회원은 300여명. 태백지역 탄광근로자들이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전국구’ 조직으로 확대돼 2,5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있다.
물론 석탄산업의 중심지인 태백권역 거주회원이 2,009명으로 가장 많지만, 강릉 260명, 충북 150명, 경기 101명, 서울 89명, 충남 59명, 대전 22명, 부산 10명 등으로 고루 분포돼 황상덕 회장은 벌써부터 전국 각지를 뛰어다니는 중이다.
협회에 필요한 각종 법률적 자문을 구하고 있는 곳은 서울에 있는 종합법률법진(서
초구 서초대로).
법진에 근무하고 있는 박용일 고문을 협회의 교육고문으로 위촉하면서부터 복잡하고 생소한 진폐증 및 산업재해 관련법들을 실시간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황상덕 회장은 협회의 여러 사업들 중에서 저소득 산재환자를 위한 구호활동과 환자 가족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진폐예방을 위한 건강관리 교육과 진폐제도 설명회는 연 2회 이상 개최, 응급처치 등을 포함해 진폐증 환자들이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진폐환자들이 대부분 신종 질병이나 전염병의 고위험군이기 때문. 따라서 가정에서 식이요법과 건강체조 등으로 꾸준한 건강관리에 임하되 필요한 경우 협회와 유관기관, 지정병원에 즉시 통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연중 일정으로 무료직업소개소 등과 연계한 직업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
진폐 재가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임을 감안해 회원 자신과 가족이 경제적 자립의지를 갖고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직업상담과 취업알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태백시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도 갖췄다.
협회에서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곳은 근로복지공단, 강원랜드, 오투리조트 스키장 등 지역 기관 및 산업체. 장기근속 일자리를 얻기 전이라도 주차관리요원, 상담원, 미화원, 운전원, 가사도우미 등 임시직도 희망자에게 알선한다는 방침이다.
협회에서는 또 진폐재해자를 위한 도우미센터와 콜밴 차량 운행도 연중 가동하고 있다.
도우미센터에서는 진폐재해인들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각종 민원상담이나 직업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재가 진폐환자들이 병원이나 은행, 기타 생활서비스가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콜밴 차량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황상덕 회장은 협회를 대표한 대외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에는 광부들의 퇴직금 미지급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광산노동자 산재보험제도 개선 토론회에 나서는 등 진폐 환자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1975년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함태광업소(태백시)에서 첫 갱도를 뚫었던 황 회장.
검은 석탄과 함께해온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의 머리에도 흰 눈이 내리는 60대 후반 인생에 접어들었다.
유승철 객원기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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