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은 자손들에게 시조와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의 성(姓)씨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준다.
대전 중구 침산동에 자리한 뿌리공원은 본인의 성씨는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씨 유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씨 테마공원이다. 1997년 개장한 후 몇차례 부지를 확장하며 현재 244기의 성씨 조형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성씨 조형물들은 각 문중의 예술가들이나 종친회 의뢰를 받은 전문작가들이 정성을 들여제작했다. 조형물은 각 성씨를 상징하는 형태로 제작됐으며, 성씨의 유래와 문중의 대표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본인의 성씨는 물론 다른 성씨의 역사와 유명인물을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에는 야관경관조명과 다양한 산책코스를 만들어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강변을 거닐며 즐길 수 있는 강변산책코스, 각 문중의 조형물을 탐방할 수 있는 문중산책코스도 조성했다.
시간이 나면 뿌리공원 입구에 있는 족보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족보는 시조부터 시작해 나에 이르기까지 한 집안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집안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 대부분의 집안이 가보로 전승하고 있다. 족보박물관에서는 족보의 원리와 구성 체제, 가장 오래된 족보 등 족보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뿌리공원을 단순한 테마공원이라기보다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전통과 효를 되돌아보고 현대적 계승을 모색하기 위한 효문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