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커피 한모금에 명절 스트레스 훨훨…
커피는 강원 강릉시를 대표하는 먹을거리다. 1990년대 들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한 커피전문점이 시내에 300곳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영동고속도로 강릉 톨게이트에서 11㎞ 가량 떨어진 안목항 커피거리에는 해안선을 따라 전문점 30여 곳이 손님들을 반긴다.
특히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마주하며 진한 커피 향에 빠져드는 안목항 카페거리는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다. 명절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 파도소리를 벗삼아 낭만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이곳 업소들의 특징은 제각기 다른 인테리어와 커피 제조 비법을 갖고 있다는 것. 음식손맛이 다르듯 저마다 독특한 향과 맛을 지녔다.
원두를 매장에서 직접 볶는 로스팅 커피를 비롯해 뜨거운 물을 내리는 드립커피, 알코올램프에 열을 가해 추출하는 사이폰식, 한 방울씩 떨어지는 더치커피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디저트 메뉴인 케익과 쿠키의 맛도 일품이라는 게 안목항을 찾았던 관광객들의 공통된 얘기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백사장을 거니는 것도 안목항을 찾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강릉시는 안목항 일대에 문화의 색을 입혔다. 벤치 하나에도 스토리와 재미를 가미해 포토존을 설치했다.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에도 의미를 담아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해변 곳곳에 놓여 있는 커피 자판기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자판기마다 커피 종류와 배합이 달라 조금씩 다른 맛이 나기 때문이다. 강릉문화재단 관계자는 “입소문은 물론 TV 등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안목항 커피거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커피가 단순 음료가 아닌 문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