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긴 연휴 기간 집안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몸이 근질근질할 것 같다. 가벼운 차림으로 문밖으로 나서자. 재미있는 민속놀이를 즐기면 옛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고, 아니면 추석 밤하늘 대보름달을 보면서 소원도 빌어보자.
전남농업박물관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송편만들기 등 ‘한가위 민속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전통기능 보유 도우미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송편을 빚어 가마솥에 넣고 불을 지펴 맛볼 수 있다. 농경문화체험관에서는 윷놀이, 승경도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각종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10월 3일부터 나흘간 목포자연사박물관과 어린이바다과학관에서는 추석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민속 연 만들기, 한지에 가훈쓰기, 풍선 캐리커쳐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7일 오후 5시 무안군 남악읍 남도소리울림터에서는 남도명창 걸쭉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남도립국악단 추석 특집 공연이 열리고, 10월 2일 오후 6시 광주 광천동 버스터미널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귀성객을 위한 국악공연도 마련된다.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전통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전통문화연수원과 소리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에서 제기차기와 고무신 넣기, 천연염색, 투호던지기, 굴렁쇠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은 가족대항 윷놀이와 풍물, 신행길놀이 등 체험행사가 운영된다. 전통술박물관은 전통가양주 품평과 전통주 시음의 기회를 제공한다.
추석을 맞아 전북지역내 무주태권도원, 고창선운산, 고창읍성, 순창 강천산, 장수도깨비전시관 등 주요 관광지 14곳이 무료 개방되며, 130개 문화ㆍ관광ㆍ체육시설에서도 무료ㆍ할인 혜택을 주어진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추석 당일인 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연사박물관 광장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사방치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전통민속놀이 경연대회와 팔씨름대회도 진행되고, 추억의 뻥튀기, 붕어빵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은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추석 멩질 먹엉갑써’라는 주제로 민속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제주 전통음식인 빙떡, 지름떡을 방문객들이 직접 만들고 시식할 수 있다. 윷놀이,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과 대나무 바람개비, 민속 연 등 민속놀기기구 만들기 체험행사도 준비된다.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 오름에서는 10월 6일 오후 5시부터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달맞이체험행사도 열린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마을에서는 두 개의 달(쌍월)이 뜨는 진기한 관경을 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 위 밤하늘에 뜬 대보름달이 바다 위에도 뜨는 ‘쌍월’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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