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강산업 도시 포항의 대표축제로, 영일만 해안가를 거닐며 철제 예술작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감상할 수 있는 노천 전시회다.
올해 6회째인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18일 개막해 다음달 14일까지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서 펼쳐진다. 철로 만든 조형물 50여 점이 전시되며 행사 기간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객들을 위한 거리극과 체험 행사도 열린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 출품작들이 포항운하 등 지역 명소 곳곳에 배치되고 페스티벌 개막에 맞춰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느 전시 행사와 달리 유명 작가들 작품 외에도 포항철강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만든 조형물이 전시되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올해는 유명 작가와 철강근로자가 함께 제작한 작품도 등장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근로자들은 역상조각으로 유명한 서울대 조소과 이용덕 교수와 공동 작업으로 작품 ‘만남 2017’을 내놨다. 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에서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도보로 감상할 수 있지만 버스나 소형 크루즈를 타고 즐길 수도 있다. ‘아트크루즈 투어’는 포항운하를 운행하는 포항크루즈를 타고 작품을 본 뒤 북구 중앙동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공방에서 철제 장신구도 직접 만든다. ‘아트버스 투어’는 버스를 타고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시립미술관을 둘러보고 공방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이트(www.phcf.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스틸아트를 찾는 관람객들은 딱딱하고 차가운 철로 만든 다양한 예술작품에 감탄사를 쏟아낸다”며 “체험 행사가 많아 볼거리 못지 않게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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