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50년 전통의 가치를 들고 세계 화장품 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프랑스를 만났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가 지난 9월 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연 것.
‘뷰티의 성지’로 불리기도 하는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은 프랑스 현지 고객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프랑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설화수는 이번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이 파리를 방문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에 한국의 美(미)를 알리는 전초기지
설화수 갤러리 라파예트점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위한 매장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브랜드의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감각 체험의 공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매장의 전체적 디자인은 절제된 동양의 미와 한국 공예의 섬세함이 스며든 분위기를 연출하여 설화수의 지향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브랜드 탄생의 근간이 된 한방, 인삼, 자음단 등의 원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약방의 모습을 재현하여 진정성을 더했다.
또한 오직 한국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보자기 포장을 라파예트 매장에서도 진행, 한국적 감성이 담긴 특별한 서비스로 프랑스 고객을 공략한다.
설화수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본점 1층 오프라인 단독 매장과 더불어 인터내셔널관 및 해당 백화점 온라인몰에도 동시 입점했다.
특히 설화수는 프랑스 현지 고객 조사 결과, 높은 화장품 구매 성향,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 스킨케어 기반 브랜드에 대한 신뢰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설화수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와 검증된 제품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신비로운 철학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프랑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의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코리안 아트 콜라보레이션(Korean Art Collaboration)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전통 요소를 모던하고 세련되게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광고물을 선보임으로써 가장 한국적이며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한국의 대표 뷰티 브랜드로 자리 매김할 계획이다.
또한 설화수는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인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서 피부 균형과 윤기를 선사하는 첫단계 에센스인 ‘윤조에센스’, 그리고 설화수 50여년의 인삼 연구 결정체이자 인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안티에이징 크림 ‘자음생크림’을 필두로 홀리스틱 뷰티의 정수를 전하고자 한 것.
올해에는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쿠션 등 브랜드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며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더 다양한 품목을 론칭해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과 더불어 고객 로열티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측에서도 설화수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아시아적인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최고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서 누구나 생각하는 전형적인 스토리가 아닌 원료, 제품 패키지, 향, 텍스처 등 모든 세부 요소에 디테일하게 담긴 감성적 스토리를 통해 아시아에 대한 신비감을 잘 전달하고 현지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설화수 관계자는 “이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점 오픈은 반세기가 넘는 브랜드의 역사 속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임과 동시에, 설화수의 글로벌 시장 확장의 가속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고 언급하며, “아시아의 지혜를 담아 전통 한방 과학으로 빚어낸 미의 가치가 해외 주요 뷰티 시장을 움직여온 만큼, 설화수는 향후 아시아·미주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서 전 세계 속에 한국적인 미와 가치를 전달하며 그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매장 오픈 첫날, 프랑스 현지 고객 뿐 아니라 중동,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방문하여 매장 안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등 설화수에 대한 현지의 기대를 실감케 했다.
오픈 이후 3일 간 주로 자음생크림 라이트, 윤조에센스, 퍼펙팅쿠션 등 대표 제품의 구매가 많았으며 일평균 2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해 제품 카운셀링은 물론 설화수 브랜드의 스토리나 인삼 원료 등에 대한 문의로 이어지며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설화수의 의미 있는 도전
설화수의 갤러리 라파예트 입점은 또 다른 의미로 뷰티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화장품으로 재공략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도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시장 첫 진출은 지난 1988년 10월 ‘순(SOON)’ 브랜드의 수출이었다. 순은 아모레퍼시픽이 당시 17개 종합병원의 피부과 전문의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만든 저자극성 화장품 브랜드 ‘순정’을 발음하기 쉽게 바꾼 이름으로, 중개상을 통해 프랑스 전역의 약국 경로에 입점 되었다.
또한 1990년 8월 샤르트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리리코스 브랜드를 생산하며 프랑스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현지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운영 방식, 유통 판매사 매각으로 인한 판매권 상실 등으로 위기를 맞았고 두 브랜드는 철수 수순을 밟았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비중이 큰 향수 카테고리를 공략하는 것으로 재도전 전략을 세웠으며 2004년 4월 샤르트르(Chartres) 약 3만평 대지 위에 초현대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2011년 8월 럭셔리 브랜드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으며(국내기업 최초의 해외 뷰티 브랜드 인수) 이를 기반으로 신규 해외 시장으로 향수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닉구딸은 1981년 창립자 아닉구딸이 프랑스에 첫 번재 향수 부티크 ‘아닉구딸 하우스(ANNICK GOUTAL HOUSE)’를 오픈한 이래, 현재 전 세계 11개 단독숍 및 약 30개국 6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설화수의 프랑스 재진출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설화수를 비롯해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넥스트(Next)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화권,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설화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국을 비롯해 진출한 국가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에는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 했으며 2016년에는 11년 연속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라는 위업을 달성,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016년 3월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밀집된 서울 도산대로에 국내 뷰티 브랜드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이는 브랜드 최초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도 아시아의 미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에서의 꾸준한 성장세도 돋보인다. 2004년 홍콩 첫 진출 이후 현재까지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 프랑스까지 전세계 12개국(한국 포함), 200여개 매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화권 시장에서는 매년 평균 50% 이상 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프랑스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중화권, 아세안 사업은 더욱 견고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시장에 대한 준비를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을 세운 설화수의 행보가 더욱 더 기대되는 오늘이다.
최지흥 객원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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