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인동에 사는 전덕열(18)군은 목디스크(거북목) 치료를 받기 위해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몇 달 전 생긴 어깨통증 부위가 넓어지더니 목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목을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목디스크(경추간판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가 2010년 69만 9,858명에서 2015년 86만9,729명으로 5년간 16만9,871명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디스크 증상과 달리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비율이 더 높아졌다.
김상균 한의사는 “2010년을 기준으로 목디스크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이는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108분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을 화면을 잘 보기 위해 목을 앞으로 쭉 빼는 거북이 목처럼 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자세는 경추와 목에 상당한 부담을 주면서 근육에 긴장을 준다. 장기간 지속하면 목디크스는 물론 어깨통증, 허리통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더라도 목에 부담을 주는 특정 자세를 지속하는 이들에게도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눈과 정면으로 맞추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수면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를 지양해야 한다. 특히 옆으로 누워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볼 경우 몸이 고정된 채 허리, 어깨, 목 등에 과도한 무리가 갈 수 있다.
디스크 질환 증상이 가벼울 경우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치료법이다. 특정 자세를 오랫동안 할 경우 근육과 인대에 손상이 가고 척추손상까지 생길 수 있다. 손상이 있는 부위에 근원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이어진다면 치료의 효과가 저하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약침 치료나 봉독 요법치료를 통해 통증과 긴장을 완화해주면서 목이나 어깨 척추 등의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생활습관을 병행해야 한다.
김 한의사는 “최근 스마트폰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디스크 관련 증상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양하는 것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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