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대표 유통 진출 통해 유럽, 미국 시장 개척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수출 규제 강화,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편향 수출에서 벗어나 수출 다변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것.
특히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수출 노선을 이른바 화장품 강대국으로 불리는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대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세계 시장 도전이 시작됐다.
화장품 종주국에 메이드인 코리아 깃발을 꽂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장품 종주국으로 통하는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시장에 폭 넓게 진출하고 있는 것.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9월 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뷰티의 성지’로 불리기도 하는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은 프랑스 현지 고객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설화수 갤러리 라파예트점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위한 매장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브랜드의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감각 체험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오직 한국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보자기 포장을 라파예트 매장에서도 진행, 한국적 감성이 담긴 특별한 서비스로 프랑스 고객 잡기에 나섰다.
설화수는 올해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쿠션 등 브랜드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위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더 다양한 품목을 론칭해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과 더불어 고객 로열티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세포라’ 유럽 전역에 입점하며 유럽 공략에 나선 토니모리는 올해 상반기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인 ‘부츠’ 입점에 이어 최근에는 독일 최대 유통 채널인 ‘두글라스(Douglas)’ 입점 소식을 알렸다.
두글라스는 독일계 유통 채널로서 유럽 19개국 국가에 1,7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체인 스토어다.
토니모리는 두글라스 독일 전역 450개 매장에 동시 입점했으며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됐던 ‘팬더의 꿈’, ‘매직 푸드 바나나’ 등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인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또한 토니모리는 이번 두글라스 입점 제품을 패키지 디자인이 강점인 제품 외에도 그린티, 대나무 수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성분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내세운 스킨케어 제품까지 확대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두글라스 온라인몰에 입점했던 듀이트리는 최근 독일 내 114개 두글라스 매장 입점을 알리며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예고했고 크레모랩도 체코의 유명 프리미엄 화장품 유통채널 ‘팬(FAnn)’ 41개 매장 입점 소식을 전했다.
동유럽 시장인 러시아 진출 기업도 늘고 있다. 투쿨포스쿨은 최근 러시아 최대 뷰티 편집숍인 ‘레뚜알(L’etoile)’ 6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레뚜알은 2016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280개 도시에 1,000여개 매장을 두고 러시아 화장품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스킨케어 제품이나 마스크팩으로 레뚜알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색조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투쿨포스쿨이 최초다.
캐릭터 화장품으로 유명한 파시는 최근 모스크바 Kuntsevo Plaza 쇼핑센터에 위치한 ‘골드애플’에 입점하며 본격적인 동유럽 시장 진출을 알렸다.
골드애플은 2015년 767만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러시아 5대 화장품 리테일러 중 하나다.
파시는 첫 입점 제품으로 대표 제품인 핸드크림과 마스크팩, 롤리팝립밤, 포켓파우치를 진열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의 문을 다시 두드리다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 1위의 미국 시장 공략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글로벌 육성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 16일 미국 ‘세포라’ 144여개 매장에 입점하며 북미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36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뷰티 로드숍 대표 유통사다. 라네즈는 이중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의 매장에 우선적으로 론칭 됐다.
라네즈는 세포라 매장 입점에 앞서, 지난 6월 세포라의 온라인 몰 론칭과 LA뷰티콘 등을 통해 먼저 제품을 선보였으며 미국 세포라 전용 기획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 전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루 앞선 15일에는 이니스프리가 미국 뉴욕 유니온 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을 알렸다.
총 2층, 157.9㎡(약 47평)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6미터 규모의 수직정원을 마련해 이니스프리가 추구하는 친환경 그린라이프와 제주 헤리티지를 전면에 표현했으며 150종 이상의 미국 전용 상품과 900여 종에 달하는 이니스프리 제품이 판매된다.
마스크 제품을 피부타입별로 소개하고 피부 타입에 따라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또한 올해 4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생활 잡화 할인점인 티제이맥스, 마샬 등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 한국화장품과 올 하반기 미국 최대 약국 체인 브랜드 ‘월그린(Walgreen Corporation)’ 입점을 예고한 닥터지 등도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미국 최대 홈쇼핑 HSN(Home Shopping Network)를 통해 제품을 론칭 한 원더바스, 2016년 말 미국 온라인 뷰티 셀렉트숍 소코글램(Soko Glam)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올해 6월 블루밍데일즈(Bloomingdales)의 뉴욕 소호점 팝업스토어에 입점한 클라뷰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계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지흥 객원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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