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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이케 신당 제1야당 흡수… 총선 구도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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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이케 신당 제1야당 흡수… 총선 구도 급변

입력
2017.09.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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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보수성향 의원들 이동

희망의 당서 공인 받아 출마

자민당과 ‘1대1 보수경쟁’ 예고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진당 대표. EPA 연합뉴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민진당 대표. EPA 연합뉴스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이 28일 내달 중의원 총선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의 신당인 ‘희망의 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이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게 됐으며 내달 22일 치러지는 총선은 고이케 지사가 대표하는 반(反) 아베 세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의 ‘1대1 보수경쟁’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예상보다 큰 고이케 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으로 정권교체 여부가 긴박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민진당은 이날 집행부 회의와 참의원ㆍ중의원 의원 총회를 열고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제안한 희망의 당으로의 합류를 승인했다. 마에하라 대표는 소속 의원 등의 후보 공인을 취소하고 희망자에 대해선 고이케 지사의 신당에 후보 공인을 신청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명부를 별도로 만들지 않을 방침도 내비치면서 “이름을 버리고 열매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후보들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정당으로부터 공인을 받아 입후보할 수 있다. 희망의 당에서 공인을 받은 의원들은 민진당을 탈당한 뒤 신당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이 사실상 백기를 들고 희망의 당으로 흡수되는 셈이지만, 고이케 지사 측은 선별해 후보공인을 할 방침이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확인하겠다”면서, 신당 참여 조건은 “기본적으로 헌법에 대한 대응이지만 안보 이슈 역시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희망의 당은 개헌 논의에 적극 나서고 집단적자위권법(안보관련법)을 용인하겠다는 우익 성향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진보성향 인사들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통적 야권은 공산당과 사민당 등만 남게 됐다.

향후 최대 관심은 고이케 지사가 도지사직을 버리고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다. 의원이 아닐 경우 신당에서 다른 총리 후보를 내세워야 해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선거를 위해 간판을 바꾸는 정당에 일본의 안전과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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