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정보 앱 ‘E-GEN’,
병ㆍ의원 약국 정보 한 눈에
대구시 홈페이지와 119 구급상담도 효과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민준(52)씨는 최근 치아 통증이 심해 보철을 권유받고 도심 한 치과에서 임시치아를 했다. “신경치료는 며칠간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의사의 처방이 뒤따랐다. 하지만 김씨는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 불안하다. 크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추석 연휴기간 통증이 심해질 경우 단골 치과의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례 없는 최장 추석연휴로 의료서비스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병원과 약국 상당수가 휴무 대열에 동참하면서 사전에 추석 연휴 의료기관 진료상황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신병철(43)씨도 지난해 추석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추석 당일 식중독에 걸려 인근 병원과 약국을 찾아 헤맸으나 문을 연 곳이 없었다. 증상이 갈수록 심해진 그는 결국 대학병원 응급실 신세까지 져야 했다. 신씨는 “갑자기 배탈이 났는데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이 보이지 않아서 너무 당황했다”며 “연휴가 10일이나 되는 이번 추석에는 미리 문을 여는 병원 정보를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연휴 때 운영되는 의료기관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보건복지콜센터(129)에 전화를 걸거나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 앱 ‘E-GEN’을 스마트폰에 깔면 된다. 앱을 작동하면 자신의 위치와 인근 응급실, 병ㆍ의원, 약국 등의 주ㆍ야간, 공휴일 진료시간 등을 알 수 있다.
대구에도 추석 당일 동네 병ㆍ의원 23곳이 오전 오후로 나눠 진료하고, 연휴 중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는 대구시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다. 또 연휴 중 문을 여는 당번약국도 ‘휴일 지킴이 사이트’(www.pharm114.or.kr)나 대구시약사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급실은 경북대병원 등 6개 대학병원과 20개 의료시설이 추석 연휴 중 응급실을 운영하고 대구지역 보건소도 3일부터 5일간 정상진료를 하고 '비상진료 감염병 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대구의료원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내달 2일에도 외래진료와 건강증진센터 등을 모두 정상 가동하고 3∼6일에는 응급 진료와 내과,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한다. 추석 당일인 4일에는 오후 진료만 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도 병ㆍ의원과 약국 안내, 응급처치 지도, 응급의료 상담 등 119신고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연휴 기간 상담접수대를 6대로 증설하고 구급 상담 전문 인력 6명과 구급상황관리사, 의료지도 의사를 24시간 배치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의료공백에 빨리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미리 챙겨두기 바란다”며 “급할 경우는 119에 구급상담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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