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영상 게재 후 호주로 쫓겨나
마날 알샤리프 귀국 의사 밝혀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합법적으로 운전을 하겠어요.”
6년 전 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이 운전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을 처음 시작한 마날 알샤리프(38^사진)가 사우디 정부가 여성운전을 허용하자, 귀국 의사를 밝혔다. 알샤리프는 201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먼 투 드라이브(#Women2Drive)’ 운동을 시작하면서 직접 운전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열흘간 구금된 후 호주에서 지내 왔다.
28일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따르면 알샤리프는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눈물이 났다”며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가족들은 내 차를 보관하고 있다”며 “고국으로 돌아가 합법적으로 운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우디 정부의 이번 결정에 일등공신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옳지 않다”며 “1990년 처음 시작된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한 모든 사람의 공로”라고 자세를 낮췄다.
알샤리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던 사우디에서 2011년 5월 거리로 나와 운전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과 협박에 일자리를 잃고 양육권도 남편에게 넘긴 채 호주로 도망치다시피 떠났다. 호주에 살면서도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 권리 획득을 위해 계속 활동해 온 그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약 7만 명에 이르며, 올해 펴낸 회고록(Daring To Drive)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