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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운전 권리운동 주역 "고국에 돌아가 운전하겠다"

입력
2017.09.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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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영상 게재 후 호주로 쫓겨나

마날 알샤리프 귀국 의사 밝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운전이 허용되도록 7년간 사우디 정부에 맞서온 마날 알샤리프. 시드니 모닝 헤럴드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운전이 허용되도록 7년간 사우디 정부에 맞서온 마날 알샤리프. 시드니 모닝 헤럴드 캡처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합법적으로 운전을 하겠어요.”

6년 전 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이 운전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을 처음 시작한 마날 알샤리프(38^사진)가 사우디 정부가 여성운전을 허용하자, 귀국 의사를 밝혔다. 알샤리프는 201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먼 투 드라이브(#Women2Drive)’ 운동을 시작하면서 직접 운전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열흘간 구금된 후 호주에서 지내 왔다.

28일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따르면 알샤리프는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눈물이 났다”며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가족들은 내 차를 보관하고 있다”며 “고국으로 돌아가 합법적으로 운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우디 정부의 이번 결정에 일등공신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옳지 않다”며 “1990년 처음 시작된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한 모든 사람의 공로”라고 자세를 낮췄다.

알샤리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던 사우디에서 2011년 5월 거리로 나와 운전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과 협박에 일자리를 잃고 양육권도 남편에게 넘긴 채 호주로 도망치다시피 떠났다. 호주에 살면서도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 권리 획득을 위해 계속 활동해 온 그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약 7만 명에 이르며, 올해 펴낸 회고록(Daring To Drive)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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