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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위상에 못 미치는 세종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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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위상에 못 미치는 세종아트센터

입력
2017.09.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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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서울 예술의 전당 절반보다 못해

규모 작은 강동아트센터 한강홀보다도 떨어져

지상주차장 비율도 지나치게 높아

세종아트센터 조감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아트센터 조감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문화예술의 거점이자 핵심 인프라가 될 세종아트센터가 설계 단계부터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대기계와 조명 등 핵심 시설 예산이 매우 미흡하고, 주차 공간 구성도 장기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행정도시건설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아트센터 건립계획이 ‘실질적 행정수도’ 세종에 걸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종아트센터는 대형 오페라와 뮤지컬ㆍ발레 등을 공연하는 복합 공연장으로 나성동(2-4생활권)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6,179.01㎡(1,000석)규모로 건립된다. 행정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현재 실시계획을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첫 삽을 떠 2020년 6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공연의 질을 좌우하는 셋트바튼ㆍ오케스트라리프트ㆍ스포트라이트 등 무대기계ㆍ조명 예술 배분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설계안에 배정된 무대기계ㆍ조명 예산은 63억원으로, 객석수가 비슷한 서울예술의전당(1,004석)의 무대설비(14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세종아트센터 무대설비 예산이 대전예술의전당(1,546석ㆍ146억원)과 강동아트센터 한강홀(850석ㆍ99억원), 김해문화의전당보다도 적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세종아트센터의 지상 주차장 비율이 타 시도의 유사 공연장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은 만큼 실시설계 단계에서 지상ㆍ지하 주차대수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아트센터의 총 주차대수는 256대로 법정 기준치(138대)를 충족하지만, 지상주차장 비율이 80%(204대)로 미래 수요 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 지자체 공연시설의 지상주차장 비율은 인천부평아트센터 17%, 대구수성아트센터 65% 등으로 대부분 지하주차장보다 훨씬 낮다. 인천부평아트센터는 아예 지상주차장 없이 지하주차장(211면)만 운영한다.

이 의원은 “지상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주차장을 확보해 향후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준공 이후 설계변경을 하려면 주차대수가 법정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종시 지가상승분을 고려할 때 지하 주차장을 더 확보하고, 지상에 여유 공간을 두는 게 유리하다”며 “세종아트센터의 공연품질 제고 등을 위해 관계부처와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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