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의원ㆍ사교육걱정 중3ㆍ고1 사교육비 실태조사
일반고 희망자의 5배 수준… 고교 입학 후에도 최대 2.8배 차이
자율형 사립고 진학을 희망하면서 사교육을 받는 중학교 3학년 학생 40%가 사교육비로 매달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교육비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한 중3 4,811명, 고1 7,82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3 학생 중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 희망자(총 79명)의 43.0%,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79명)의 40.5%가 월 평균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과학고ㆍ영재고 희망자는 31.6%, 외국어고ㆍ국제고 희망자는 20.6%였다. 반면 일반고, 자율형 공립고 진학 희망자 중 월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밝힌 학생은 8.5%로 자사고 희망자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었다.
자사고, 특목고 희망 학생들은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주말이나 야간에 사교육을 받는 비중이 높았다. 주 6일 이상 사교육을 받는다는 학생의 비율은 진학희망 학교별로 광역단위 자사고 39.2%, 전국단위 자사고 46.8%, 과학고·영재학교 48.1%, 외국어고·국제고 41.3%였다. 반면 일반고·자공고 희망자는 21.4%였다. 밤 10시 이후까지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도 일반고 희망학생은 18.3%,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 학생은 59.5%로 대비됐다.
고교 진학 후에도 고액 사교육비 지출 학생 비중은 학교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월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과고ㆍ영재고 학생 비중은 37.7%로 일반고 학생(13.7%)의 2.8배 수준이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학생은 35.8%, 전국단위 자사고 학생과 외고ㆍ국제고 학생은 각각 22.9%, 16.8%로 집계됐다. 사교육걱정은 “자사고와 특목고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현재의 고교체계는 사교육 비용 격차로 인한 불평등을 유발한다”며 고입제도 재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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