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용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7월 선보인 ‘사잇돌 신용대출’ 이용자가 출시 1년여 만에 9만7,000여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누적대출액도 1조원을 넘어서며 기존 중금리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사잇돌대출이 27일 기준 누적대출액 1조3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간 사잇돌대출을 받은 사람은 총 9만7,051명에 이른다. 사잇돌대출은 정부가 신용등급 4~8등급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에게 연 5~15%대의 중금리로 대출을 해 주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출시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서울보증이 중간에서 보증을 서주는 구조여서 시장에 나와 있는 일반 대출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게 특징이다. 현재 9개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신협, 농·수협과 같은 상호금융회사들이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사잇돌대출의 평균금리는 은행 7.56%, 상호금융 8.57%, 저축은행 16.67% 수준이었다. 은행에서 사잇돌대출을 받은 이들의 78%는 신용등급이 3~6등급의 중신용자였고, 상호금융은 4~7등급(83%), 저축은행은 5~8등급(93%)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 취지대로 대부분 중신용자들이 대출을 받아간 셈이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은행이 1,126만원, 상호금융 1,125만원, 저축은행 925만원 수준이었다.
사잇돌대출 이용자들의 평균 소득은 은행이 4,01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호금융은 3,775만원, 저축은행은 2,989만원이었다. 사잇돌대출을 받은 이들의 60% 이상은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40대였다. 사잇돌대출의 연체율은 1.2%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연체율이 6.1%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사잇돌대출 출시를 계기로 민간 중금리 대출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9,809억원 수준이었던 민간 금융시장의 중금리 대출 잔액은 올 6월말 1조7,917억원으로 82% 급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사잇돌 대출 공급현황과 연체율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시 대출조건이나 한도 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