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2ㆍ미국)가 선수생활 은퇴를 시사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리버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 관련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미국팀과 비유럽 인터내셔널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부단장을 맡고 있다. 부단장은 직접 경기에 참가하지 않으며 감독 격인 단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우즈는 자신의 복귀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나의 타임테이블은 내 주치의가 뭐라고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운동은 계속하고 있고,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골프와 관련된 운동은 거의 안 하고 있어서, 골프 근육은 단련이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칩 샷 연습을 하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등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그 동안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우즈는 ‘다시는 프로 골퍼로서 경기에 나서지 못 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나에게 남은 기량이 얼마나 될지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등 수술 4번, 무릎수술 4번 등 총 8번의 수술을 받았고, 나이가 40대인 만큼 20대 시절처럼 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등에 남아있던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골프카트에 탑승할 수 없을 만큼 허리 통증이 심해 대회 부단장 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통증이 사라져 최대 60야드 거리까지는 연습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뒤 공식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앞서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77타를 치고 기권한 것이 그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5월 자택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차 안에서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에도 휘말렸다. 혈액검사에서 알코올 성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진통제, 수면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이와 관련 우즈는 허리 수술 처방약이 낸 부작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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