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생김새도, 종도 완전히 다르지만 한 지붕 아래 사는 두 동물의 유대감은 매우 강해 보입니다.
동물전문매체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힐버그와 데이비드 부부가 처음 기른 동물은 설가타 육지거북 ‘로켓 래리’였습니다. 래리는 2009년, 이전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지낼 곳이 없어지자 부부가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래리는 좋아하는 햇빛을 쬐며 흙을 파헤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 45~68㎏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하네요.
그 뒤에 부부와 함께하게 된 동물은 바로 믹스견 ‘푸카’였습니다. 푸카는 2011년, 작은 나비넥타이를 맨 채 노숙자와 함께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노숙자가 푸카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부부가 푸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푸카는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이라는 선천적인 기형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이 병은 교정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강아지에게는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인 병입니다. 보통 이 병에 걸린 개들은 음식물로 인한 질식으로 오래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그런 푸카를 평생 돌보기로 결심했고 덕분에 푸카는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족이 된 푸카와 래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자랐습니다. 푸카는 래리에게 호감을 보였고 래리도 푸카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둘은 푸카의 침대에서 함께 낮잠을 자곤 했습니다. 지금도 둘이 한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둘은 힐버그 씨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을 마다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래리가 어디론가 숨어 안 보일 때는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푸카가 래리를 찾아냅니다. 비록 대화를 나누지는 못해도, 마음으로는 통하고 있다는 뜻이죠.
야생에서는 서로 만나기 힘들었을 푸카와 래리. 곤격에 처한 동물들을 외면하지 않은 힐버그와 데이비드 부부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오늘도 푸카와 래리는 서로의 곁을 지키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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